[변동영의 즐거운 여행] 중국 서안, 병마용갱·진시황능 장관
'장안의 화제'라는 말이 있다.이 말이 언제부터 전해 내려 온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아마 2000년은 더 됐을 것이다.
왜냐 하면 기원전 중국의 진나라부터 한 수 당나라 까지의 수도가 장안인데 서안의 옛지명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특이한 이름 덕에 외우기가 쉬웠던 한 고조 유방이 나라의 평안함이 오래가라고 장안이라고 이름지은 서안은 아테네 카이로 로마와 함께 세계4대 유적도시답게 문화적 유물이 풍부한 곳으로 중국의 5000년 역사를 서안에서 볼 수 있다고도 한다.
서안은 마르코폴로의 유명한 실크로드의 출발 도착도시로 옛부터 서양문물이 제일 먼저 파급이 된 곳이기도 하기에 경제의 중심지로서 손색이 없는 인구 800만명의 대형 도시이다.
볼거리 또한 역사가 긴 고도답게 아주 많다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한 '인해전술'을 펼친 네티즌 덕분에 피사의 사탑을 제치고 새로 세계7대 불가사의에 등극된 병마용갱이 있고 지금으로부터 2000년전에 70만명이라는 인원을 동원해서 만들었다는 진시황능이 있다.
그리고 며느리를 뺏어 사랑을 나누었던 패륜적인 역사를 잘 포장한 당나라의 대표적인 로맨스의 주인공 당현종과 당귀비의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는 화청지
양귀비가 아주 즐겨 먹었다는 17가지의 다양한 만두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서안교자 아직도 남아 있는 당나라 시대의 성벽들 당대 명필들의 비석들 건축의미가 높은 여러 탑들.
한번은 친한 몇 가족이 서안 여행을 했는데 좀처럼 따라 나서지 않는 아내가 서안 만큼은 가고 싶다고 따라 나섰다.
일행은 병마용갱의 대역사에 놀라고 이것이 진시황 한 사람만을 위한 대공사임에 놀라고 이것을 발견한 후 거의 모두 불태워 없애 버린 항우의 무자비함에 놀라고 200미터가 넘는 병마용갱 안에 6000개가 넘는 토용(흙으로 만든 용사)들이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정교함에 놀라고 말았다.
아내는 관광후 토용 세트를 샀는데 버스가 출발하고 이를 풀어 본 아내가 갑자기"오 마이갓!"을 연발했다. 이유인즉슨 아까 산 토용들이 전부 목이 잘려있거나 팔이 부러져 있거나 풍화작용(?)으로 갑옷이 잠옷으로 변해 있는 것이었다.
물건을 고르고 돈을 건넨 후 직원이 포장을 해 준다고 가게 안 쪽으로 들어 가서 원래 물건 대신 불량품을 그 짧은 시간 안에 바꾸어서 다시 아내에게 건네준 것이었다.
지금도 아내는 목이 잘린 토용을 벽난로 위에 잘 모셔 두고 있다.
변동영〈여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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