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김평식의 50개주 최고봉 등정기] 수많은 돌다리 사이 '마시' 혼 느껴

Los Angeles

2009.06.11 15:2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마시 산(뉴욕)
마시 산(Mt. Marcy)은 높이가 5344피트로서 이 산에 많은 봉사와 기여를 했던 당시 주지사의 이름으로 인디안 말로는 구름의 눈물 또는 구름을 가른다는 뜻을 가진 산이다.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레이크 플래시드(Lake Placid) 시내로 들어 가기 2마일 전에 아디론댁 로지 로드(Adirondack Loj Rd)를 타고 남쪽으로 끝까지 들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정상까지는 왕복 14마일이고 고도 게인(Elevation Gain)이 3165피트인 이 산은 1인당 9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입산을 해야 되는데 정상까지의 가이드를 150달러부터 살 수도 있는 특이한 산이다.

주차장에서 백담사 계곡 같이 물 좋은 깊은 골짜기 속을 2마일 정도 올라가면 그런대로 경치도 괜찮은 마시 댐이 나오고 댐 위로는 나무 마루 위로 건너가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5마일이 넘는 정상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경사도 더욱 심할 뿐 아니라 마치 뱀사골 올라가는 길 같이 온통 돌계단 천지다.

수많은 돌다리와 나무다리를 번갈아 건너뛰며 마시의 정성과 혼이 서려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댐에서 1시간 반 정도 올라가면 테이블 톱 산(Table Top Mt.)으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조금 더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인디언 폭포(Indian Falls)가 나온다.

인디언 폭포 바위 위에서도 정상이 바로 눈 앞에 들어 오는데 마지막 반 마일 정도는 보기에도 경사가 아주 심해 보인다.

이 산은 현직 대통령이 갑자기 유고를 당해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승계한 대단히 중요한 역사가 서려 있는 산이기도 하다.

자연을 매우 사랑했던 루즈벨트 당시 부통령이 1901년 9월 14일 이 산의 정상을 밟고 내려오던 중에 윌리엄 맥킨리 당시 대통령이 죽었다는 급한 비보를 받게 된다.

곧바로 역마차를 타고 달려가 그 날부터 대통령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당일 루즈벨트 부통령이 등산했던 등산로를 지금은 루즈벨트 마시 트레일(Roosevelt Marcy Trail)이라 부른다.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마시나 루즈벨트나 일구월심 그만한 노력과 정성을 다 바쳤기 때문에 마시 산이라는 이름도 붙여졌고 큰바위 얼굴이나 루즈벨트 국립공원도 그리하여 그 이름이 새겨지지 않았는가?

김평식 〈에버그린 등산 클럽 . 213-445-032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