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가드 데릭 피셔(34)가 LA 레이커스를 살렸다. 4쿼터 종료 직전에 동점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데 이어 연장서도 결승 3점포를 날리며 수렁에 빠진 레이커스를 구했다. 그 덕에 레이커스는 NBA 파이널 3승째(1패)를 따내며 7년만의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레이커스는 11일 암웨이 어리나에서 열린 NBA 파이널(7전4선승제) 원정 4차전에서 연장 혈전 끝에 올랜도 매직을 99-91로 힘겹게 물리쳤다. NBA 파이널에서 두번의 연장승부는 지난 1984년 이후 15년만. 시리즈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5차전은 14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평소와 달리 껌을 씹으며 경기에 임한 코비 브라이언트(32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는 이날도 히어로가 되기 위한 욕심에 눈이 멀어 승부처인 4쿼터에 슛을 난사 레이커스가 또 자멸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과거 0.4초 결승슛으로 '클러치' 명성을 얻은 피셔가 고비마다 귀중한 3점포를 작렬시켜 매직을 격침시켰다.
피셔(12점)는 84-87로 뒤진 4쿼터 종료 4.6초를 남기고 동점 3점슛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들어 91-91 동점 상황서 종료 31초를 남겨놓고 피셔는 다시 한 번 3점슛을 작렬시키며 활짝 웃었다. 피셔는 플레이오프 통산 3점슛 40개를 성공 이 부문 역대 3위에 올랐다.
올랜도는 히도 터클루(25점)가 마지막 반격에 나섰으나 3점슛이 빗나갔고 이어진 플레이서 파우 가솔(16점 10리바운드)이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허슬맨' 트레버 아리자(16점 9리바운드 2스틸)도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는 수훈을 세웠다.
매직으로서는 땅을 치며 후회할 경기였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16점 21리바운드 9블락슛으로 분전했으나 턴오버 7개를 범했다. 무엇보다 종료 직전 승부를 가를 수 있던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는 등 자유투 14개 중 8개가 불발돼 땅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