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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잭슨, NBA 파이널 최다 10승 초읽기 '물질보다 정신···선수들 동기 유발'

Los Angeles

2009.06.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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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매스터' 필 잭슨(LA 레이커스 감독).

그가 전인미답의 NBA 10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잭슨 감독을 보면 '물 흐르 듯 산다'는 느낌을 받는다. 목회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기독교 신자면서도 불교 아이디어를 많이 섭렵했다.

그런 배경 때문인 지 선수들은 그를 두고 "괴짜다 특이하다"고 말할 때가 많다. 그의 제자이자 7차례 우승을 거머쥔 로버트 오리는 잭슨 감독에 대해 일화 하나를 들려줬다.

"경기에 앞서 라커룸내 향을 피우곤 했다. 내가 향을 왜 피우냐고 묻자 그는 '복을 얻기 위해서'라며 웃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지만 우리가 많은 우승을 한 것을 보면 그런 의식들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이렇듯 잭슨 감독은 '물질'보다는 '정신'을 강조한다. 경기 중 언성을 높이는 경우는 드물고 선수들이 알아서 동기유발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감독이다. 그는 "감독이 하는 일은 경기 전 연습 때 다 끝나야 한다. 실전은 선수들의 몫이다"고 주장한다.

자신에 대한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11일 4차전을 앞두고 한 기자가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 리그 최고의 스타들을 거느렸기 때문에 우승했다는 말이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곧바로 "인정한다"고 대답했다. "특별한 선수들이 있어야 파이널에 갈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이 특별한 선수들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그는 라이벌이던 고 레드 아워백(전 보스턴 감독)과 최다 우승 감독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이미 다수의 농구 관계자들은 잭슨 감독이 여러면에서 아워백보다 뛰어난 감독이라고 평하고 있다.

아워백이 빌 러셀이라는 스타에 의존해 9개의 우승반지를 낀 반면 잭슨은 다른 여러 스타들을 거느리며 9번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에 점수를 더 주고 있다. 특히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팀간 실력차가 커 왕조 건설이 비교적 쉬웠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잭슨 감독의 10번째 우승팀에 내가 속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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