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을 찾아서-7]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 '행복한 인생, 행복한 신앙인'
청소년 사역 비전 갖고 교회 개척
필리핀 고아·나환자 사역에 열정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 김제이 담임목사의 첫 인상이다.30대 중반의 모습이지만 실제 나이는 50대라니 더더욱 놀랍다.
아마도 ‘행복한 교회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아온 김 목사의 삶이 그를 젊게 만드는 비결인 듯하다.
김 목사는 “목회자가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되어 교인들을 행복한 신앙인으로 만들어 주고 누구에게나 행복을 나눠 줄 수 있는, 누군가 쉬었다 갈 수 있는 교회를 만들려고 한다”며 목회의 비전을 말한다.
김목사가 밝힌 목회 비전처럼 버지니아제일교회의 교인들은 ‘자연과 함께 하는 행복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교회건물 뒤편에는 고추, 호박, 깻잎 등이 지천으로 심어져 있다. 교인들이 수시로 텃밭을 일구어 수확을 나눈다고 한다. 가을에는 자연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낙엽제, 추석이면 널뛰기와 제기차기 등의 한국적인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김 목사는 “큰 교회, 큰 건물보다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소박한 농부의 모습이 되어 힘들고 어려워하는 인생의 나그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시원한 냉수 한잔을 권하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덧붙였다.
이처럼 교인들의 행복을 우선하는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는 20년 전 창립됐다. 청소년 사역에 소명과 비전을 가진 김제이 전도사와 24명의 교인들이 모여 1988년 첫 예배를 드렸으며 이듬해인 1989년 김전도사가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교회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김 목사는 “신학교 다닐 때였다. 모든 걸 가졌으면서도 감사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자기들이 힘들고 어려운 것만 생각하고 부모님들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들. 그 청소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 결심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교회를 세우게 됐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한다.
청소년 사역에 대한 김목사와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의 비전과 열정은 89년 창단된 ‘빛과 소금 찬양선교단’을 통해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찬양선교단은 지난 20년간 미 전역은 물론, 남미, 유럽, 동남아 등지를 방문하며 찬양 집회를 열어 큰 성과를 거뒀다. 찬양단 집회를 통해 매년 4000~9000명의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있으며 이중 목사와 전도사를 지망하는 청소년들만 220명~ 250명에 이른다고 한다.
20여년간 여러 지역을 돌며 찬양 집회를 여는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반항기가 가득한 아이들이 찬양 집회가 하루 이틀 지나면서 옆에 있는 친구들 몰래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많이 보았다”며 “그 눈물이 너무 가슴을 아프게 했고 또 다시 힘든 여정을 이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는 찬양집회와 함께 해외봉사에도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특별히 10년 전부터 필리핀의 고아(소망의 집)와 나환자(소록마을과 사마리아 빌리지) 들을 돕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초창기에는 매년 두차례, 최근에도 지난 1월 약품 지원차 필리핀을 다녀왔다는 김 목사는 “나환자들의 손을 처음에는 선뜻 잡아주지 못했었다”고 고백하며 “설교가 끝난 뒤 나환자들이 고맙다며 내민 뭉그러진 손에서 오히려 내가 더 겸손해졌다”고 그 때의 감동을 전했다.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는 필리핀선교와 더불어 남침례교회와의 협동선교, Northstar 지방위원회·6개 미국내 미자립교회·2곳의 문서선교·기도원·신학생 후원 등 다양한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예배시간 : 주일 예배는 1부 오전 8시30분, 2부 오전 11시다. 주일 영어예배는 스프링필드 성전에서 오후 1시30분 열린다. 주일학교는 오전 9시30분, 영어 주일학교는 오후 3시(스프링필드 성전)에 모인다.
▷ 주소
8616 Pohick Rd, Springfield, VA 22153
7300 Gary St, Springfield,VA 22150 (스프링필드 성전, 영어 예배, 영어 주일학교)
◇ 김제이 목사는 누구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당초 외교관을 꿈꿨던 아이큐 146의 수재. 청소년기 가정내 갈등을 겪으며 두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자살이 실패한 뒤“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하나님을 믿어 보자”고 결심하고 거듭난 삶을 살게 됐다.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와 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목회자가 된 계기는 자동차 사고였다. “한국에서 온 교환교수와 함께 버지니아 도로를 달리다가 빙판길에서 차가 두 번이나 굴러 종이처럼 찌그러졌다.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다친데 하나 없이 멀쩡했다. 짧은 순간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경험했고 이후에 신학교에 입학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영문학 석사, 목회학 석사, 교육학 석사, 상담심리학 박사 학위를 소유한 심리학자·상담사·교수·부흥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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