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시유칠절(枾有七絶)이라 하여 감나무의 일곱 가지 덕목이 적혀있다. △첫째, 수명이 길고 △둘째, 잎이 무성하여 여름철에 그늘이 좋고 △셋째, 감나무에 까마귀가 집을 짓는 일이 없으며 △넷째, 나무에 벌레가 먹지 않고 △다섯째, 단풍이 들면 보고 즐길만 하고 △여섯째, 과실이 보기 좋으며 △일곱째, 낙엽이 진 후에 감만 주렁주렁 매달려 크게 자라 보기가 좋다고 했다.
감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사과의 여섯배이고 귤보다도 많은 양이다. 그런데 감잎에는 감보다 훨씬 많은 비타민C가 들어 있다.
감잎에는 섬유질, 단백질, 엽록소, 비타민, 무기질이 많은데 비타민C는 세포와 세포를 잇는 결합조직의 형성에 필요한 물질이며 피부나 그밖의 조직의 탄력성과 젊음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물질이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감잎차를 마시는 동시에 염증 부위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그냥 피부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피부가 고와진다. 그외에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저항력을 길러주고 빈혈, 괴혈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도 좋은데 하루에 필요한 양은 감잎 3장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감잎에 풍부한 비타민A와 P는 피 속의 콜레스테롤 량을 줄여주고 피를 맑게 하여 고혈압에 좋으며 임파구의 면역력도 길러주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감잎에는 카데킨이나 미네랄 등 녹차의 유효성분이 풍부하고 비타민C는 몸 속에서 비타민C로 변화하는 프로 비타민으로 열에 강해서 끓여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또 감기예방은 물론이고 암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잎차는 순환기 질환 외에도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에도 유효한 자연식품이다.
감앞차 만드는 법
감나무의 종류는 단감나무든 떫은 감나무든 상관없다. 6~7월 반짝이는 어리고 연한 감잎을 오전 11시~오후 1시 사이에 채취하여 밝은 날이면 2일, 흐린 날엔 3일 그늘에서 말린다.
그 후 엽맥을 떼어내고 폭 3mm 정도 가로로 자른 다음 큰 냄비에 물을 끊여 찜통을 올려 놓고 감잎을 넣는다. 정확하게 1분30초 동안 찐 다음 부채로 30초 동안 식혀서 잎에 남은 물기를 증발 시킨 후 다시 1분30초 쪄서 꺼낸 후 채반에 쏟아 말린다.
30초 동안 부채로 식히는 것은 비타민C가 물방울에 용해되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충분히 건조되면 습기가 차지 않게 밀폐된 용기에 넣어 냉,암소에 보관한다. 마실 때는 녹차처럼 끊인 물을 80도 정도로 식혀서 말린 감잎을 손가락 세개로 적당히 집어 넣어 10~15분 정도 두었다가 마신다.
두,세번 우려내도 비타민C가 나오니 버리지 말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빛깔이 우러 나오면 재탕,삼탕해도 좋다. 감잎차를 마시고 40~50분 내에는 녹차 등 강한 알카리성 음료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비타민C가 알카리와 중화하여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