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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아버지, 당신은 신화입니다
Los Angeles
2009.06.1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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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뉴욕 퀸즈의 어떤 골목에서 겪은 일이다. 아는 분의 집을 찾아가는 초행길로 기억된다. 번짓수가 어디 붙었는지 찾기가 어려워 느릿느릿 운전하며 주택가를 배회하였나 보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잠시 차를 세우고 적어온 쪽지를 확인하는데 옆집의 현관 문이 열리며 백발의 할아버지가 벌컥 밖으로 나오는 것이 보였다. 조용한 동네에 잠입한 낯선 자동차를 쭉 지켜본 모양이었다.
예사롭잖은 경계의 눈초리에 얼른 차를 돌려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도 몇 번 비슷한 경험을 했고 노인의 냉소적인 눈초리가 퍽이나 인상깊게 남아 있다.
황야의 무법자이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런 노인으로 분해서 돌아온 영화가 있다. 그가 감독까지 맡은 영화 '그란 토리노'가 그것이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렇게 냉소적이고 배타적이며 괴팍하기 짝이 없는 한 노인의 내면이 해체되면서 나는 한 인간 속에 잠재되어 있던 '아버지'라는 신화가 발현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분한 월터 코왈스키는 미국 중서부 지역 한 동네에서 혼자 살고 있다.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두 아들과는 소원하다. 그가 사는 동네에는 본토박이들은 거의 다 떠나고 베트남전 이후로 미국에 이주한 몽족이 많이 모여 살고 있다.
이웃집 소년 타오는 할머니.어머니.누이와 살고 있는데 연약하기 짝이 없다. 몽족 갱단은 갱단 입단 신고식으로 옆집 코왈스키 노인의 차고에 버텨서 있는 그란 토리노를 훔치라고 주문한다.
결국 코왈스키는 강제적으로 타오를 데려가려는 갱단으로부터 그를 구해주고 이웃 몽족의 은인이 된다. 은혜를 갚으려는 타오 가족의 진심은 점차 코왈스키의 경계심을 허문다.
타오 가족의 파티에 참석한 코왈스키는 외딴 섬처럼 떠돌며 전쟁에서 겪였던 자신의 상처를 희석시키는 가운데 몽족이 가진 아픈 과거에 공감하게 된다.
마침 타오는 코왈스키에게 그란 토리노를 훔치려 했던 죄를 고백하고 대가로 자원봉사를 자청한다. 그때부터 코왈스키는 겁많은 소년 타오에게 더욱 더 따뜻한 시선을 주며 애정을 쏟는다.
아버지라는 롤 모델이 없는 타오는 코왈스키에게서 배우는 '애인에게 접근하는 법'이라든가 '남자답게 말하는 법' 등을 통해 남자로 성장하게 된다. 잡일을 하면서 공구 쓰는 법을 익히게 된 타오에게 코왈스키는 건설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대목에서 코왈스키의 행동을 신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까닭은 그의 행동이 역할의 전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독립을 도모케 하며 그리하여 자신이 스스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신화적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갱단은 말을 듣지 않는 타오에 대한 응징으로 누이인 수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보낸다. 갱단이 존재하는 한 타오가 인간답게 살지 못할 것임을 간파한 코왈스키는 복수심에 불타는 타오를 대신하여 얼마 남지 않은 그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고 생을 마감한다.
그란 토리노는 이제 자신의 신화를 짊어지고 떠날 젊은 타오에게 찬란한 유산으로 주어진다. 코왈스키가 전하는 말은 바람이 되어 타오의 귓가를 스친다.
"삶이란 네가 본 것 네가 행한 것 그 이상의 것이 아니다. 다만 네가 속한 곳에서 굳건하여라."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의 후반기 인생을 쟁쟁한 감독으로서 살고 있다. 그는 영화를 찍으며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신화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2009 아버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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