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제프-에인절스 제러드 '위버 형제' 첫 피칭대결
20일 에인절스타디움
메이저리그에 7시즌 만에 다시 형제간 피칭대결이 성사됐다. LA 다저스 제프 위버와(32) LA 에인절스 제러드 위버(26)가 20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형제가 주먹다짐을 벌이는 것은 아니지만 소속팀 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심장에 비수를 꽂아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 처했다.
형제간 대결에 언론의 관심이 쏠리자 위버 형제의 부모는 "어디까지나 게임일 뿐이다. 그 한 경기가 가족애에 어떤 영향도 미칠 수는 없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데이브와 게일 위버 부부는 "7~8회까지 무승부로 가고 불펜투수들이 나와 승부를 내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위버 형제의 피칭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빅리그에서는 그 동안 총 20번의 형제간 마운드 혈전이 있었다. 가장 잦은 대결을 펼친 것은 '니크로 가문'의 형인 필과 조 니크로로 무려 9번이나 만났다. 9살 아래 동생인 조가 5승4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가장 최근의 형제 투수 대결은 2002년 9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앤디 베네스와 시카고 컵스의 알랜 베네스가 펼쳤다. 5살 형인 앤디가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이 밖에 라몬 마르티네스-페드로 마르티네스(1996년 8월) 그렉 매덕스와 마이크 매덕스(1988년 7월) 형제 대결도 있었다.
위버 형제는 2006년 한 때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당시 형인 제프는 에인절스 선발이었고 제러드는 5월에야 빅리그 무대를 밟은 신인이었다.
하지만 이후 형제간 운명은 크게 바뀌었다. 제프는 성적부진으로 두 달 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됐고 제러드는 데뷔 후 9연승 가도를 달리며 에인절스 에이스급으로 성장했다. 제프는 이후 시애틀을 거쳐 올해부터 다저스 불펜에서 뛰고 있다.
위버 형제는 남가주 시미밸리고교 동문으로 제프는 1998년 제러드는 2004년 각각 1라운드 지명을 받았을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올해 성적은 제프가 3승1패 평균자책점 3.72 제러드는 7승2패 2.08을 마크하고 있다.
이번 다저스-에인절스 프리웨이시리즈는 아메리칸리그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형제는 방망이 대결까지 펼쳐야 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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