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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나의 스승'…갤러리 블랭크스페이스 대표 이나나씨

New York

2009.06.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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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이상봉 패션디자이너 작품 첫 전시
"선생님의 뉴욕 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라고 보아도 좋겠지요. 그동안 저를 길러주셨으니 이제는 제가 보답할 때입니다.”

이나나(29·사진) 블랭크스페이스(511 West 25th St. #204) 대표는 아버지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선생님은 한국의 전위적인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다.

지난 달 중순 첼시의 심장부에 갤러리 블랭크스페이스를 연 이 대표는 첫 전시로 ‘선생님’의 작품을 소개했다. ‘패션 건축학: 실의 구조(Fashion Architecture: Thread Construction)’를 주제로 한 전시에서 이상봉씨는 조각 같은 패션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해체와 크로스오버가 풍미하는 21세기에 패션을 미술품과 동격으로 다루는 갤러리로 첼시에 문을 연 것이다.

2000년 구겐하임 뮤지엄이 조지오 아르마니 회고전을 열었을 때 뉴욕에서 비판도 쏟아졌다. 이후 뉴욕의 갤러리에서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키의 조각과 건축을 연상시키는 패션을 선보였으며, 화가 무라카미 타카시는 루이뷔통 백을 디자인하는 등 세계적으로 미술과 패션은 밀월관계에 있다.

"미술과 패션은 서로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사물을 보고 어떻게 신체에 색채감과 디자인을 표현하는가에서 2차원과 3차원의 차이일 뿐이지요.”

패션 디자이너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어릴 적부터 부모 따라 패션쇼를 졸졸 따라 다니며 화가를 꿈꾸었다. 15살 되던 해에 캘리포니아의 한 미술고등학교에 입학했던 그는 어느덧 부모의 길을 따라 전공을 미술에서 패션으로 바꾸게 된다.

이 대표는 런던의 세인트마틴칼리지에서 여성복 디자인을 전공했고, 오빠는 청청(31)씨도 런던에서 남성복을 전공하며 부전자전, 모전여전의 패밀리 비즈니스에 합류했다.

2003년 뉴욕으로 이주해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디자인 경영으로 석사를 받은 이 대표는 미술과 패션을 아우르는 작업에 한창이다.

“아버지는 저의 영원한 스승이세요. 제가 이론에 파묻혀있는 반면, 아버지는 유행에 민감하셔서 항상 배우고 있지요.”

블랭크 스페이스는 지난 18일부터 한국의 사진가 최영돈씨와 안철웅씨의 2인전 ‘시간의 순간들(Moments in Time)’을 열고 있다.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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