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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영화 'Kimchikhan(김치칸)' 익어 간다

Los Angeles

2009.06.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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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멋과 우수성 세계에 알리겠다'
김치칸은 미국, 한국, 일본을 돌아다니며 김치와 한식을 찾아다니는 여정이 담겨있는 다큐영화다. 제작비로 500만달러 정도가 들어갔다.

보충촬영을 마치고 입체감을 덮히는 3D 컨버팅 및 편집 작업을 거쳐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미전역 100개 극장에 개봉 예정이다.

◇20년이 걸렸다= 김치칸의 시작은 1986년. 김치칸의 프로듀서이자 디렉터인 신홍식 감독이 지인과 함께 LA한인타운 인근 일본 패스트푸드 체인 요시노야에서 식사를 하면서 '우린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 감독은 한식이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김치칸은 그 중 하나이길 바란다.

"196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일본은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죠. 스시에 대한 영화 쇼군과 도요타 광고가 나오면서 일본이 알려지기 시작어요. 그리고 지금 일본이 갖는 브랜드 파워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김치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한다. 하지만 영화 제작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뜻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투자와 감독 시나리오 장소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면서 20년이 흘렀다. 중간에 감독이 바뀌고 시나리오는 10개가 나왔다.

2007년 시나리오에 가닥이 잡혔다. 미국에 입양된 한인이 실패를 거듭하다 김치 타코 등을 개발 대박을 터뜨린다는 스토리. 김치를 소재로 하고 주인공이 실력있는 요리사 김치 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좌충우돌 코미디적 요소를 양념으로 썼다. 주인공으로 성 강 대니얼 대 김 바비 이 제임스 카이슨 이 등이 거론됐었다.

하지만 제동이 걸렸다. 김치를 한식을 한국을 잘 모르는 주류 관객들에게 영화 속 한국인의 정서를 전할 수 있을까. 전략을 바꿨다. 김치 한식 한국 문화 한국인의 뿌리와 정서를 이해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다소 딱딱한 장르이지만 다큐를 통해 김치에 대한 기본 정보를 소개하면서 미국에 한국의 맛과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로 한다.

◇'발효'가 시작됐다= 김치칸은 미국과 한국 일본에서 촬영했다. 한국에서는 목포 영주 선비촌 진주 함양 등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며 숨어있는 알려지지 않은 한국 먹거리와 그 먹거리를 만드는 명인 명식당 명식재료를 찾아 김치칸에 녹였다. 김치칸은 김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한식 세계화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김치를 한식을 한국을 전혀 접해보지 않았던 까다롭고 보수 성향이 강한 백인들에게 갑자기 김치찌개를 들이대면 놀라죠. 김치찌개의 제맛을 알려면 아마추어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 수준은 되야 합니다. 궁중 한식 또한 한국인들도 폼 낼 때 기분 낼 때 특별한 날 먹는 것이지 보통 사람들은 일년에 한번도 먹기 힘듭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영화 김치칸은 김치에 대한 거부감 이질감을 걷어내는 작업을 한다.

김치 파스타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메뉴다. 스테이크에 김치소스를 곁들인다던지 아님 김치를 샐러드처럼 내놓는다던지 멕시칸 푸드 속에 김치 볶음을 넣는다던지 배추 무가 아닌 백인들에게도 친숙한 토마토를 재료로 김치를 만든다던지…. 전통 김치와 전세계인들에게 익숙한 음식과 어우러지는 재해석한 김치가 나온다.

김치가 익어 발효하는 것처럼 김치칸은 이미 익었다. 그리고 이제 발효가 시작됐다. 다큐영화 김치칸이 상영되면 '투 브라더스 인 김치칸(Two Brother in KimchiKhan)'이라는 드라마도 제작한다.

김치칸 개봉과 함께 웨스트우드 인근에 김치칸이라는 같은 브랜드의 식당을 오픈할 계획이다. 식당 크기는 작지만 전세계로 퍼져 곳곳에 심는다는 목표다.

"영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김치 그리고 한식이라는 먹거리로 얼마든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소개된 김치 메뉴나 고추장 등을 상품화하는 것이죠. 한식을 요리 웹게임으로 개발하지 못하란 법 없지 않습니까. 먹거리로 시작해 컨텐츠 비즈니스라는 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신홍식 감독은…

중앙대학교 영화학을 전공하고 1981년 이민왔다. 스티브 신 프로덕션을 차리고 단편 및 장편 영화, TV 퀴즈쇼 등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지금까지 영화 판권 1000여건을 거래했다. 2002년 컨텐츠 시티를 설립하고 김치칸 제작에 돌입했다.

글=이재희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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