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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스토리] 효율성의 신화

류기열/카운슬락 파트너스 파트너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효율성이란 신앙의 대상과도 같은 듯하다. 경제에 있어서 효율성이란 같은 양의 재화 (시간 인력 재료)를 투입했을때 얻어지는 결과물의 양으로 측정되는데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생산량이 많아져서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많은 생산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이 누릴 수 있다.

또 효율성이 높아져서 생산에 필요한 시간이 적어지면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늘어나서 삶의 질이 풍성해 지므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곧 인간의 삶을 풍요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과연 효율적인 것이 항상 좋기만 한 것일까? 인간의 경제 부속품화로 생겨나는 인간 존엄성의 상실과 여유시간이 늘어나기 보다는 업무시간이 더 늘어나게 되어 밤낮 구별없이 업무 모드에서 살아야 하는 생활을 삶의 질의 향상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철학적 의문은 차지하고라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과연 경제에 순작용만을 하는가를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우리는 경제의 효율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혼동하는 것 같다. 경영의 효율성이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 즉 기업과 같은 경제체들이 이익을 극대화하여 그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최대의 이윤을 돌려주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단 시간안에 최대의 생산을 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의 효율성은 한 나라의 구성원 전체의 삶이 어떻게 하면 보다 나아질 수 있느냐에 촛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경제의 효율성은 때로 경영의 효율성과 상충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할 경우 그 잉여인력이 새로운 부담이 되게 되어 결국 경제의 측면에서는 비효율적이 돼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교육 정치 등 경영외 분야에서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 역시 경제에는 비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왜냐하면 효율성만을 추구하다보면 그 기준에 못미쳐서 낙오되는 집단이 생겨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의 경우에는 자칫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 소외될 수 있고 정치 역시 다수에 의해 소수의 목소리가 묻혀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외 집단 역시 결국 전체 경제의 부담이 되어 경제의 비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부동산은 어떤가? 부동산 역시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상품화 채권화가 되었고 그 때문에 야기된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번 다룬 적이 있는 것처럼 효율성을 위한 효율성의 추구는 결국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을 위험을 언제나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개별 부동산 자산에 있어서도 투자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적정한 비용의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의 물리적 가치가 조기에 상실되어 오히려 비효율적이 될 수 있는 것 처럼 경영이 아닌 경제의 효율성은 단기적인 시각을 벗어나 장기적인 그리고 사회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에서 추구돼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경영의 효율성 역시 안정된 사회를 기반으로 건전한 성장을 이루어 다시 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순순환의 사이클을 이루게 될 것이다.

▷문의: (310)776-716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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