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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성토마스 한인성당 창고 리모델링···새 성전 십자가 점등식

Los Angeles

2009.06.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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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 주도로 4년반만에 완공
오렌지카운티의 성토마스 한인성당(주임신부 김 알렉스)이 지난 26일 저녁 9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 성전 십자가 점등식을 가졌다.

4년반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준비기간을 거쳐 신자 모두가 원하는 '성전다운 성전'을 완성했다.

김 알렉스 주임신부는 "앞으로 이 성전은 오렌지카운티에서 한국과 미국의 가톨릭 성당 분위기를 아름답게 조화시킨 코리언 아메리칸 성전 건축물이 될 것"이라며 공동체가 만들어 낸 '신앙의 작품'이라 설명했다.

기존의 성당 건물은 창고를 리모델링한 것이었다.

신자가 많아짐(1500가구 5000명~6000명)에 따라 성당이 좁고 불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신자들 사이에서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왕이면 '성전다운 성전'에서 미사를 드려 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1.5세인 김 신부는 "출발이 신자들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주임신부로서 역할은 그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한 마음으로 모아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경제가 힘든 때라 원의는 좋게 출발해도 과정에서 분열되어 모두가 상처받기 쉬운 것이 성전 짓는 일임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새 성전 설계도와 함께 시작한 것이 '신자들의 기도'였다. 54일 동안의 묵주기도를 비롯해 '신자들의 일치'를 위한 기도를 5년동안 계속했다.

동시에 100년 동안 가톨릭 성당건축을 해 온 스페인의 건축회사를 선정 모든 진행의 중심은 신자들에게 두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어떤 컨셉의 성전을 지을 지를 신자들의 아이디어에서 정했다.

신자들과 수없이 미팅을 했고 건축회사는 여기서 모아진 의견대로 일을 진행해 갔다.

김신부는 "신자들의 모아진 의견은 100% 한국식도 100% 미국식도 아닌 이민 스티일 즉 한국과 미국이 함께 조화롭게 표현되야 하고 동시에 2세 3세의 신앙 유산으로 물려주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새 성전은 누가 들어가 보아도 어딘지 모르게 미국적이면서 동시에 한국에서 미사드릴 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끔 했다.

외부 건축은 기와지붕을 올리지는 않았어도 기와를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선이 특징이다.

점등식을 가진 십자가상은 성당 지붕 위 80피트 높이로 밤이 되면 앞뒤에 은은히 불빛이 비추어져 멀리 5번 프리웨이 선상에서도 은은히 볼 수 있게끔 했다. 김신부는 "성전짓기의 모토가 이사야서의 '일어나 비추어라'이기 때문에 오늘 십자가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은 신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000개의 좌석이 있는 성당 내부에 들어서면 구석구석에 한국 특유의 문양이 새겨진 제대와 성상들이 '교회의 작품'과 같다.

특히 입구 오른편에 설계된 세례대는 전통세례 예절을 하도록 만들었다. 아래 계단을 통해 영세자와 사제가 함께 물 속으로 내려가 세례식을 하도록 꾸몄다. 항상 물이 흐르고 겨울엔 히터도 작동되어 물온도도 자동 조절된다.

성모상과 요셉상 등의 성상은 스페인 회사에 특별히 주문했다. 그들이 한국의 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복과 관련 자료를 한국서 공수 통 향나무로 조각한 성상들이다.

가장 중요한 제대의 문양은 한국식으로 꾸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성서말씀이 한국 특유의 정서로 재현됐음을 느낄 수 있다.

제대 앞의 공간은 널직히 두어 장례미사와 혼배성사(결혼) 때를 배려했다. 또 샹데렐라까지 제대로 갖춘 신부대기실도 마련 사용자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세심한 배려도 했다.

김신부는 "건물보다 중요한 것은 신자들 각자의 마음 안에 하느님께 드릴 성전을 짓는 것"이라며 "5년전 기도로 시작해서 모든 과정을 기도 속에서 세운 새 성전인만큼 이를 계기로 신자 모두가 세상을 비추는 평신도 사도직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성전 봉헌 미사는 8월 22일(토) 오전 10시30분에 있을 예정이다.

▷문의 (714)772-3995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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