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을 찾아서-9] 후레드릭한인침례교회, 편안하고 짜임새 있는 믿음 공동체
내년 2월 창립 30주년…성전 증축 한창
선교지 10곳·100가정 전도 놓고 기도
그러나 이 작은 타운에도 내년 2월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 유서 깊은 한인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이 지역 한인들의 믿음의 안식처나 다름 없는 후레드릭 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한정길)다.
이 교회는 조용한 주택 단지에 자리 잡고 있어 페어팩스 카운티나 하워드 카운티의 규모 큰 여느 한인 교회들과는 어딘가 달리 정겨운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길을 가다 목이 마르면 약속 없이 들러 숭늉 한 사발 얻어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편안한 교회다.
“교회가 크게 성장하지는 않더라도 하나님이 보내 주신 성도만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부끄럼 없는 크리스천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제 마지막 목회 기도입니다.” 7대 담임을 맡은 한정길 목사의 평생 목회 비전이자 기도 제목이다.
후레드릭한인교회가 그 동안 부침을 겪으면서도 출석 교인 100 여명의 중견 교회로 성장하기 까지는 교인들의 헌신과 한목사의 감사 기도가 그 중심에 있었다.
한 목사는 “10년 전 부임했을 때 교회 성도는 12~13명 정도였다. 이후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성도들의 기도와 노력으로 교회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며 지금까지 결실의 공을 교인들에게 돌렸다.
창립 30주년을 앞둔 후레드릭 교회에는 올 한해 간절한 기도 제목이 있다.
첫째는 선교지 10곳을 후원하는 것이다. 후레드릭 교회는 현재 김양호 선교사(우즈베키스탄), 박윤석(탄자니아), 이미경(케냐), 이영용(멕시코 치아파스), 해외 선교부 등 5곳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탄자니아의 신학생 10명에게는 매달 10명의 교인들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 목사는“작은 교회라 물질적으로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1년 예산의 20%를 선교비로 사용하고 있다”며 “캐나다와 독일을 포함해 올해에는 선교 후원 대상지를 10곳까지 늘리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두번째 기도 제목은 현재 진행중인 성전 증축공사의 마무리다.
한 목사는 “오래 된 교회 건물이라 공간이 부족하다”며 “작년 12월 지하 공간 확장사업은 마무리해 사용하고 있으며 카운티 허가를 얻어 교회 앞 쪽으로 조금 더 증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목사는 “교회 증축이 끝나면 전도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기도제목은 100가정 전도다.
중고등부, 대학부, 어린이 주일학교, 영어 예배, 한글학교 등 후레드릭 교회는 큰 교회 못지않게 짜임새를 갖췄다. 성악 전공자들로 이뤄진 경배와 찬양팀, 조지아에서 신학 강의를 하는 협동 목사 등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후레드릭 교회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뜨거운 신앙의 열정이 알려지면서 멀리 락빌이나 엘리컷시티에서도 일부러 이 교회를 찾는 교인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교회가 주는 편안함과 관련, 한 목사는 “우리 교회에는 7 가정의 은퇴한 원로 목사 부부가 출석하신다”며 “원로목사들께서 자칫 담임 목사에 부담을 줄까봐 아무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 교회를 편하게 생각하고 찾아 주셔서 교회로선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배시간 : 주일 예배와 어린이 주일학교는 오전 11시, 영어 예배는 오전 10시에 열린다. 한글 학교는 주일 오전 10시다.
▷주소: 55 Winchester St, Frederick, MD 21701
▷전화: 301-695-6446, 301-524-6093
◇한정길 목사는
첫 아이의 유산과 30대 후반에 찾아온 반신 마비라는 인생의 위기를 겪으며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한 목사는 당시 상황과 관련,“두 번에 걸쳐 찾아온 인생의 고통 속에서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지 사람에게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말씀을 깨닫게 됐다”며 “몇차례 부인한 끝에 하나님이 예정하신 그 길로 찾아가게 됐다”고 회고했다.
서울 수유리 반석장로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으며 86년에 버지니아로 이민 와 콜롬비아교회(폴스처치 소재), 조지아주의 하인스빌 교회, 남부한인침례교회를 담임했다.
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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