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MLB는 물론이고 NBA NFL NHL을 포함한 4대 프로스포츠 팀 가운데 가장 '팬 친화적 구단'으로 선정됐다.
에인절스는 그 동안 ESPN이 해마다 조사해 온 '팬 친화적 구단' 조사 중 MLB 부분에서도 지난 6년 연속 1위로 뽑혔지만 이번엔 농구 아이스하키 프로풋불까지 포함한 전체 122개 팀 중에서 톱으로 뽑힌 것이라 의미가 크다.
ESPN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애너하임 덕스(NHL) 11위 LA 다저스(MLB) 50위 LA 레이커스(NBA)가 51위에 오르는 등 남가주 프랜차이즈 팀들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주 연고팀인 NBA의 새크라멘토 킹스 95위 LA 클리퍼스가 최하위인 122위에 랭크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별로 보면 뉴욕 연고 프로 9개 팀이 30위 안에 단 한 팀도 배출하지 못한 채 무려 5개 팀(제츠 양키스 뉴저지 네츠 아일랜더스 닉스)이 100위 권 밖에 랭크됐다.
에인절스의 이런 변신은 2003년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후 '전국구 구단'을 만들기 위해 '선수들의 연봉은 높이고 입장권 가격은 내리는' 공격적인 운영을 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성과물로 해석된다. 모레노 구단주는 팀 인수 후 팍스측과 5억 달러의 TV중계권 협상을 성사시켰고 지역 라디오 방송(KLAA)을 사들이는 수완을 발휘했다.
또 팀 명칭에 LA를 사용하기 위해 4년에 걸친 법정분쟁 끝에 승리하는 추진력도 보였다. 모레노 구단주 하에서 에인절스는 5년 간 평균 334만명의 관중 동원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에서 4번의 디비전 타이틀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에인절스가 모레노 구단주 하에서 해마다 최고 연봉선수 6명 중 한 명을 유지한 사실은 선수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이뤄졌음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에인절스 경기를 보기 위해 4인 가족이 쓰는 비용은 2005년 이후 줄 곧 최하위 6개 팀 중 하나를 유지해 왔다.
에인절스는 모자를 7달러에 팔고 주차료도 8달러만 받는 등 다른 구단들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을 지키고 있다.
한편 ESPN의 이번 조사는 비용 감당력 코칭스태프 선수 구단 팬과의 관계 구장 경험 성적 수입에 대한 투자 등 8개 항목에 걸친 팬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다저스와 레이커스는 코치나 구장 경험(레이커스는 챔피언십과 구단주)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비용 감당력이나 팬 관계에 있어서 평균 이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이커스는 비용 감당력 부문에서 전체 122개 팀 중 최악의 10개 팀 중 하나로 밝혀졌다. 레이커스는 '팀 마케팅 리포트'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한 경기 관람에 평균 479.48달러나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에인절스(141.18달러) 다저스(221.64달러)보다 2~3배나 높은 금액이다. 클리퍼스는 코치나 선수 평가에서 꼴찌 팬 관련은 꼴찌에서 두 번째였으며 그 밖에 구단주 챔피언십 투자 등 대부분 항목에서 최하위 10위권 사이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