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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하려 했더니 ‘쉬는 날’ 전화 문의하면 ‘짜증 응대’

Atlanta

2020.10.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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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재외공관 온라인 국감
외교관 근무 기강해이 심각
애틀랜타 공관도 불만 폭주
#브래즐턴에 사는 김 모 씨는 최근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다운타운의 애틀랜타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운영 시간이 변경된 걸 몰라 1시간가량을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김 씨는 “방문 전에 웹사이트를 찾아봤지만, 민원실 운영 시간이 코로나19 여파로 바뀌었다는 안내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정보가 바뀌었으면, 웹사이트에 잘 찾아볼 수 있게 공지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1시간을 기다리다가 영사가 미리 공관에 들어와서 기다려도 된다고 하는 걸 안내 데스크 직원이 안 된다고 소리치더라”며 민망한 경험을 전했다. 6일 현재 총영사관 웹사이트 근무시간 및 휴일 메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민원실 운영시간’이 업데이트 되어 있다.

#스와니에 사는 이 모 씨는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문의 전화를 걸었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의 신경질적인 응대가 문제였다. 이 씨는 “정말 이렇게 매너 없는 통화는 처음이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관에서 왜 이런 식의 권위적인 태도로 전화를 받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서비스 불친절에 대한 한인들의 불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지아텍 게시판과 카카오톡 채팅방 등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애틀랜타 총영사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구글 리뷰만 봐도 “전화상으로 하는 태도와 말씨로 봐서는 ‘방해하지 마, 그만 끊어라’라는 분위기였다” “미국 관공서에서보다 총영사관의 안내에 더 싸늘함을 느낀다” 등 일부 불만이 게재돼 있다. 구글 리뷰 평점은 3.0에 그쳤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온라인 방문 예약제를 시행하면서 민원인들의 불편함이 더해졌다.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따르기 위한 제도지만 웹사이트에서 예약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자주 바뀌는 민원실 방문 절차 등으로 인해 한인들은 영사관 방문에 부담을 느낀다. 웹사이트에서 관련 정보 팝업창이 뜨지 않아 정보를 찾아 헤매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주차 문제는 몇 년 간 지속해서 제기됐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민원실의 상대적으로 짧은 운영시간도 지적됐다. 애틀랜타 공관은 현재 하루 5시간 30분 운영하고 있다. 또 한국 공휴일과 미국 휴일 등 총 14일이 휴무다. 한국 4대 국경일도 쉬고, 미국 휴일에 또 쉬는 셈이다.

민원실 직원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점심시간 1시간 포함)까지 주 30시간 근무한다. 그러나 민원 접수는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측은 공관장이 근무시간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외에도 한국 재외공관 185곳 중 89곳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대신 하루 6~8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한국정책신문 등 한국 언론에 따르면 재외공관 중 주재국보다 근무시간이 90분 이상 짧은 공관은 5곳, 60분 이상 짧은 공관은 32곳 등 재외공관 89곳이 하루 8시간 근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언급하며 외교부 장관 승인 아래 이뤄지는 단축 근무시간 개선을 주문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은 공무원은 주 40시간(점심시간 제외) 1일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재외공관은 주재국 관공서와 비슷하게 합리적으로 운영할 필요는 있다. 한국 감사원도 이를 지적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여권 발급 건수는 LA와 뉴욕에 이어 미주에서 가장 많지만, 인력은 보스턴, 시카고 등 타 공관보다도 적은 형편"이라고 해명했다.


배은나·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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