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문어도 소리 듣는다
문어와 오징어 갑오징어 배낙지 등 두족류(頭足類)도 물 속에서 소리를 듣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두족류가 소리를 감지하는 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20세기 초부터 있어 왔으며 일부 실험에서 눈 먼 문어가 선박이 내는 소리의 위치를 감지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두족류는 물고기가 소리 듣기에 사용하는 부레를 갖고 있지 않아 이들이 소리의 한 요소인 압력파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이론도 제기돼 왔다.
대만 과학자들은 두족류가 소리를 포착하는 데 평형포라 불리는 다른 기관을 사용할 지도 모른다는 가정 아래 참문어와 오징어의 한 종류인 흰꼴뚜기 등 2종의 두족류 능력을 시험한 결과 문어는 400~1천㎐ 사이의 소리를 흰꼴뚜기는 보다 넓은 400~1천500㎐대의 소리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교생화학 및 생리학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이는 오징어가 문어보다 소리를 더 잘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종 모두 600㎐ 주파대에서 소리를 가장 잘 듣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에 따라 지능이 높은 두족류가 소리를 이용해 먹이를 잡고 서로 의사 소통을 하며 포식자의 기척을 감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족류의 신체기관이 소리를 듣는 것을 입증하는 통상적인 방법은 이들의 신경계가 보이는 전기 반응을 측정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노출된 신경에 직접 전극을 부착해야 해 기술적 한계를 안고 있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뇌의 전기활동을 측정하는 전극을 몸에 부착하는 방법으로 이들의 소리 반응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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