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장수말벌 죽이는 꿀벌의 필살기

몸집이 작은 꿀벌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큰 천적 장수말벌을 공격할 때 열(熱)과 이산화탄소라는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며 이런 공격을 받은 말벌들은 10분 안에 질식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최신 연구를 인용보도했다.

일본 교토 가쿠엔 대학 연구진은 일본의 꿀벌들이 덩치 큰 장수말벌을 공격할 때 열구(熱球) 대형으로 포위한다는 것은 이미 관찰된 적이 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발산해 말벌의 숨을 끊어놓는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고 독일 자연과학 학술지 나투어비센샤프텐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몸길이가 5㎝나 되는 사나운 장수말벌들은 꿀벌 둥지를 무자비하게 공격해 이들의 애벌레를 잡아먹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꿀벌들이 이들의 공격을 사전에 탐지할 경우 말벌 주위를 공처럼 둘러싸 말벌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 열구 안의 열만으로는 말벌을 죽이기에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장수말벌은 47℃의 고온에서도 10분간 생존하는데 꿀벌 열구 안의 온도는 46℃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열구를 재현한 실험으로 내부 온도를 직접 측정했다.

이들은 장수말벌들을 마취시켜 온도계 끝과 가스 탐지기 끝에 고정시킨 뒤 말벌들이 마취에서 깨어나자 온도계와 가스탐지기로 꿀벌 둥지를 건드렸다.

그러자 꿀벌들은 즉시 열구를 형성해 10분 후 둥지에서 떼어냈을 땐 단단한 공 모양으로 뭉쳐 있었으며 내부 온도가 45℃ 이상으로 올라가자 이산화탄소 농도도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별도의 실험에서 연구진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말벌들이 10분간 생존하는 온도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런 실험 결과 "열구 안에서 꿀벌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열과 함께 말벌을 죽이는 주요인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꿀벌들이 말벌에게 직접 독가스를 주입하는지 아니면 산소를 빼앗아 가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 "어느 쪽이든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과 산소 농도 감소는 말벌이 죽는 온도를 낮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말벌이 첫 5분 안에 죽으며 이 때 열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로 미루어 꿀벌들은 말벌이 어떤 생리적 상태에 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후반부 5~10분 사이는 유유히 적의 죽음을 확인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