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초발심 사라져 답답한데···
"집착을 놓으면 행복해져요, 욕심 버리고 그냥 해보세요"
그래서 무기력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A: 책도 보지 말고 기도도 하지 마세요. 하기 싫은 걸 뭐 때문에 합니까.
그건 자꾸 붙들어서 인생을 낭비하는 겁니다.
기도할 때 계속 졸리면 억지로 참으면서 하지 말고 한 번 자 보세요.
며칠까지 자는지 한 번 푹 자 보세요. 눈이 저절로 뜨이거든 그 때 일어나서 기도를 해 보세요. 기도를 하는데 또 졸리면 그 자리에서 엎어져서 또 자 버리세요. 이렇게 하면 언젠가는 잠이 끝이 납니다.
졸리는 것을 억지로 참고 기도를 하면 10년을 해도 10년 내내 졸면서 하게 돼요.
그러니까 졸리거든 그 자리에서 엎어져 자 버리세요.
그리고 눈 뜨면 거기서 또 기도를 하세요. 또 졸리면 또 자고요. 참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다가 졸리면 그냥 엎어져 자고 잠에서 깨면 일어나서 다시 하세요.
그런데 자고 일어나서 딴 짓 하면 안 됩니다. 이 졸음의 뿌리를 뽑으려면 졸리면 자고 깨면 다시 정진해야 합니다. 그러면 잠은 언젠가는 끊어지고 그 다음에 여일하게 됩니다.
그렇게 끈질기게 해 보면 잠이 버릇이라는 걸 알게 돼요. 지금은 여러분이 그게 버릇 때문에 그런 건지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마음이 왔다 갔다 합니다.
졸리면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나서 다시 딱 시작하면 되는데 '이러다가 몸이 아프면 손해 아닐까? 좀 자고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자꾸 이렇게 번뇌가 일어나지요?
그러니까 그걸 용납하지 말고 졸리면 벌떡 일어나 세수하고 와서 하다가 또 졸리면 또 일어나 세수하고 또 앉고 하는 식으로 밀어붙이면 열 번만 왔다 갔다 하면 딱 끊어집니다.
아니면 그냥 엎어져 잤다가 일어나서 하고 졸리면 또 잤다가 일어나 하든지 양단 간에 분명하게 하는 게 필요합니다.
인생살이를 늘 헤매면서 계속 그렇게 가면 안돼요.
보기 싫으면 보지 말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기도한다고 밥이 생깁니까 돈이 생깁니까?
뭐 때문에 해요. 불교 책 그거 봐서 외워서 뭐 하려고 그러세요? 시험 치러 갈 것도 아닌데 머리에 안 들어오면 잊어버리면 되지요.
뭐 때문에 의무감을 갖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신문 다 읽었는데도 기억이 잘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과 똑같아요.
그냥 쓱 읽어 보고 '응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하면 되지 그걸 외워 가지고 뭐 하려고요?
집착을 놓으세요. 그러면 행복해지고 번뇌가 저절로 사라집니다.
그러면 된다고 믿고 그냥 하세요.
다 욕심 때문에 그래요. 노력은 안 하고 결과만 바라니까 그렇지요.
안 되면 다시 하면 되는데 무엇이든지 한 번만에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안 되면 좌절하지요.
그냥 해 보세요. 안 되면 다시 하세요. 그렇게 하면 삶에 생기가 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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