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부담 털어낸 가주마켓 "재도약 기대"
이현순 대표 "발전하는 모습으로 뵙게 돼 감사"
에스크로 끝나면 활발한 정상화 작업 예상

이현순 대표는 합작 투자 파트너와 함께 14일 경매에 참여해 67회 입찰 끝에 5750만 달러에 가주마켓 건물을 되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본지에 "좋은 조인트 벤처 파트너와 함께 경매를 이길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파산 신청으로 입주자분들께 여러 가지로 염려를 끼쳐드렸지만 이전과 같이 발전하는 모습으로 다시 뵙게 돼서 더욱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가주마켓과 가주마켓 건물을 염려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매 경쟁 상대가 채권자 김일영 심장내과 전문의가 이끄는 에버그린 캐피탈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날 승리는 이 대표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일영 전문의가 관련된 투자그룹은 가주마켓 측에 총 11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제공하고 융자 금액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가주마켓의 지분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현순 대표가 이를 거부하며 법정 분쟁을 겪어왔다.
이 대표는 우선 오는 11월 13일까지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지급한 100만 달러의 보증금을 제외한 나머지 잔금 5650만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대표와 함께하는 합작 투자사는 제이크 샤프 그룹(Jake Sharp Group)으로 알려졌다. 엄밀히 말하면 가주마켓 소유주는 제이크 샤프 그룹이다. 이 그룹은 사모 상업용 모기지 업체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와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부 한인 부동산 전문가는 “이 대표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합작투자사를 끌어들였기 때문에 계약 조건이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건물 운영 과정에서 경영 상황에 따라 소유권이 달라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에스크로가 정상적으로 끝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가주마켓과 가주마켓 건물은 상당히 활발히 정상화 작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가주마켓 건물은 지리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많은 곳”이라면서 “그동안 법정 분쟁 때문에 입주를 꺼리는 업소도 있었지만 이제 이 문제가 해결된만큼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완화하면서 자연스레 빈 매장도 쉽게 채워져 건물 전체에 활기가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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