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Grass·사진)’이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하비상(Harvey Awards)’ 국제 도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하비상은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Harvey Kurtzman)의 이름에서 따온 상으로 1988년에 제정된 후 미국 만화산업계를 대표하는 상으로 꼽히고 있다.
‘풀’은 일본군 성노예로 붙잡혔던 이옥선 할머니를 직접 인터뷰한 후 쓴 작품으로 붓과 먹을 이용해 흑백의 그림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2019년 영문판이 출간된 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만화에 선정됐으며 LA타임스 도서상 그래픽 노블/코믹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 작가는 “이옥선 할머니와 성노예로 살아야 했던 다른 여성들은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풀’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고 세계 모든 곳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돕길 바란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오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