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빈스가 잔여 임기 18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고 13일 AP통신이 보도했다. 2005년 취임했던 비빈스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데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투어 대회 7개를 잃은 게 결정타였다. 스폰서를 찾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LPGA는 현재 12개 대회에 대한 2010년 재계약 여부도 불투명하다.
비빈스는 임기 내내 논란을 일으켰다.
2005년에는 LPGA 선수들의 초상권을 지켜줄 것을 언론사에 요구하는 행위로 비난을 받았다. 결국 AP통신 ESPN 등이 취재 보이콧을 하면서 초상권 얘기는 없던 일로 됐다.
2007년에는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영어 시험을 치르게 하겠다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투어 카드를 압수하겠다고까지 밝혀 '한국인 선수들을 향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익명을 요구한 ESPN 기자는 본지와 인터뷰서 "평소 비빈스가 한인선수들이 LPGA무대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을 달갑게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인권단체에서 LPGA투어를 상대로 고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비빈스는 곧바로 영어 시험 계획을 철회했다.
비빈스는 성명서를 통해 "LPGA를 사랑하고 지난 4년간 커미셔너를 맡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새로운 리더가 안정된 재정을 구축할 수 있도록 물러날 때가 됐다"며 사퇴의 변을 남겼다.
이사회가 새로운 커미셔너를 선임할 때까지 LPGA는 해군 소장 출신이자 미국적십자와 걸스카우트 총재인 마샤 에반스가 이끌게 된다. LPGA투어는 또 은퇴한 스타 플레이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이사회 고문으로 임명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