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을 찾아서-11] 워싱턴 스펜서빌 한인 재림교회 '성경에 충실한 신앙공동체'
의료·교육·출판사업 등 사회봉사
재림교회에 대한 오해 안타까워
“선교 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한인들이 잘 만나려 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미국 및 세계 모든 나라에서 정식 교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단이 유독 한국사회에서만 이단의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
사회활동을 통해 교회 이미지가 많이 쇄신됐지만 아직도 교회에 대한 한인들의 편견이 심하다는 게 홍두표 담임목사의 하소연이다. 편견을 떠나 상대 교단을 인정해 주고 필요하다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일텐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편견에 사로 잡혀 상대를 판단하는 게 안타깝다는 설명이다.
재림교회를 둘러싼 이단 논쟁과 관련, 홍목사는 “기독교 역사에서 정통이 이단으로 몰렸던 사례가 많았으며 우리 교단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내며 ‘이단설’에 대해 상대적 이단과 절대적 이단설로 구분해 설명한다.
“절대적 이단은 성경 말씀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성경이 기독교의 유일한 표준이고 지표인데 이단이라는 것은 성경 말씀을 기준으로 할 때 잘못된 가르침을 주거나 신앙을 오도하는 것입니다.
반면 상대적 이단은 나와 다르다고 판단되는 것을 이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단이 지금 이단으로 몰리는 것은 상대적 이단 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목사에 따르면 제7일 안식일 재림교회는 ‘성경제일주의’를 추구한다. 성경 말씀을 따라 십계명 가운데 4번째 안식일 계명을 회복하는 것과 예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신다는 재림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진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안식일 문제에 대해 “안식일은 구약에 국한된 계명이고 신약에 와서 예수님의 십자가로 안식일이 폐지되고 예수님이 부활한 날인 일요일로 변경됐다고 주장하나 성경을 아무리 찾아봐도 십계명이 변한다는 언급은 없다”고 강조한다.
홍 목사는 “오히려 성경 여러 곳에서 안식일 계명을 강조하는 말씀들이 나타난다”며 “역사적으로 인간의 편의때문에 안식일이 일요일로 바뀌어 졌다”고 강조한다.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단
‘진정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의 교회 개혁 운동이 전개되면서 1863년 정식 교회가 세워졌다. 교단은 전세계 대총회(General Conference)에 13개의 지회(Division)가 있으며 지회 밑에 각 국가별로 연합회(Union), 연합회 밑에 각 지방마다 합회(Conference), 합회 산하에 단일 교회가 소속되는 구조를 가진다.
미국 성서공회의 20년 전 공식 자료에 따르면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단은 186개국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교단 자료는 그러나 이 교단이 현재 전 세계 205개 나라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밝힌다.
전체 교인 숫자는 적지만 선교 활동면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게 홍목사의 설명이다.
미주지역의 한인 재림교회는 미주 합회에 소속된 120여개 교회가 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는 5개 한인재림교회(스펜서빌 재림교회, 볼티모어 재림교회, 메릴랜드 중앙교회, 버지니아 재림교회, 버지니아 노바 재림교회)가 있으며 총 교인수는 800여명에 달한다.
◇세계 곳곳에 병원·학교 건립
제7일 안식일 재림교단은 교육·의료·출판 세 분야의 봉사사업에 주력한다.
세계 방방곡곡에 유치원서부터 대학원까지 교육기관을 세웠으며 안식일 계통 병원을 운영하며 인류의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
병원을 통한 의료사업과 더불어 성경의 원리에 입각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는 ‘뉴스타트 운동’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국가별, 지역별로 다양한 종교 서적과 전도지를 출판해 복음을 증거하고 지역사회에 우량 도서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펜서빌 한인 재림교회도 이같은 교단방침에 맞춰 지역사회 봉사에 열심이다. 1년에 두 차례, 15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하는 건강세미나를 개최해 유익한 건강정보와 무료 혈액검사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소그룹을 통한 해외 선교에도 주력한다. 아프리카 콩고의 20개 교회와 자매 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구제활동과 의료활동을 펴는 동시에 재정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3년전부터는 추수감사절을 전후한 1주일간 재해지역을 찾아 피해 복구 및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예배시간 : 대예배는 토요일 오전 10시, 영어권 예배는 토요일 오전 11시15분, 안식일 학교는 토요일 오전 9시30분이다. 토요일 예배를 제외하면 다른 개신교회들과 다르지 않다.
▷주소: 1700 Spencerville Road, Spencerville, MD 20868
▷전화: 301-989-9191
▷웹 사이트 : www.comejesus.org
* 스펜서빌 재림교회는 제7일 안식일 재림교회에 대해 궁금한 한인들을 위해 무료로 관련 서적을 제공하고 있다. 전화나 직접 방문해 받을 수 있다.
◇홍두표목사는 누구
한국에서 86년 목회를 시작했다. 3대째 재림교회 교인 가정에서 태어나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아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삼육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여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삼육 교육재단에서 6년간 교목으로 시무한 후 7년전 도미해 뉴저지에서 5년, 스펜서빌 재림교회에서 2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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