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10월
내 몸이 나를 버리면환한 빛살 타고
갈대밭을 건느리
찬 이슬 삼키며 맞이하는
나이 들어 가는 아침
죄 없는 새들이 모여서
마지막 등을 기대고
가을을 들킨 과실들이 얼굴을 붉히네
단풍나무 아래서
우리는 모두 유월 숲 흉내 내어도
10월의 발길에 떠밀려 가고
이제
당신이 떨구고 간 이름 하나
앞가슴에 달고 하늬바람 헤치며
안 아픈 꽃들이 한가득 핀 나라로 오르리
내 몸이 나를 버리면~.
김정기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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