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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제약회사 렉산 안창호 회장 '약효 뛰어나야 약품시장 선점'

Washington DC

2009.07.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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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징(game changing)' 신약 개발 주력
2015년 30억불 매출 목표…우울증 치료제 개발중
한인 2세들 인턴 채용…차세대 리더십 키우고 싶어
메릴랜드 락빌 소재 렉산은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전혀 새로운 신약을 손에 들고 제약업계의 작은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12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개발중인 항암제 1건으로 수억 달러의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소리없이 제약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렉산 안창호 회장을 만나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한국계 자본이 투입된 회사로는 작년 말 처음으로 원주가 상장됐다. 주식상장 이후 변화한 것이 있다면.

“세계적인 경기 불황속에 렉산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힘든 시기지만 신약이라는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주 작은 기업인 만큼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에서 이길수 있는 약이란.

“우선 기존의 약들보다 약효가 뛰어나야 한다. 이른바 ‘게임 체인징(Game Changing)’이라는 말로 대신할수 있다. 세계에서 첫번째로 개발하는 약들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는 게임 체인징(Game Changing) 약들은 어떤것이 있는가.

“ 만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이다. 기존에는 만성 백형병이라면 치료가 불가능했다. 즉 죽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글리벡이 개발되면서 죽어야 하는 운명이 약을 복용함으로서 살수 있게 됐다. 이게 바로 게임 체인징 약들이다.”

-그렇다면 렉산이 개발중인 게임 체인징 신약들은 어떤것이 있는가.

“임상 2상이 끝나가는 우울증 치료제 설덱신이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중이다. 알츠하이머나 피킨슨 병의 60%는 반드시 우울증을 동반한다.

그러나 기존 치료제는 현재의 증상만을 억제하는 증상치료다. 그러나 설덱신은 뇌신경을 보호하면서 이를 복원하는 획기적인 치료제다. 더욱이 약효도 기존 치료제가 6주라면 2주만에 효과가 나타난다. 동물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임상 3상을 위해 환자구인을 마친 상태며 올 연말이면 결과가 나올것이다.”

-또다른 신약들도 속속 결과물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성기능 치료제인 조락셀을 비롯 항암제인 알켁신이 임상 2상중이다. 성기능 치료제인 조락셀은 현재까지 나타난 자료를 보면 기존 비아그라보다 효과가 탁월하다.

비아그라가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것이라면 조락셀은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알켁신도 현재 인도와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중이다.또한 항암제 분야에 모두 8개의 파이프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나.

“아니다, 한국기업들은 연구에서부터 공장운영까지 한 기업이 다 한다. 그러나 미국은 매니지먼트다. 브레인만을 이용한다. 공장은 전세계에 널려있다. 렉산도 전세계 70개 공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를 매니지먼트만 하면 된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

“아직 최종 서명이 남아 있어 전체 그림을 밝힐 수는 없다. 이달안으로 최종 서명이 있을 것이다.

규모는 수억달러가 넘는다. 렉산이 보유한 전임상 단계의 항암제이 항암제는 기존 항암제보다 안전도가 10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사가 아닌 경구용으로 개발됐다.

경구용 항암제는 아시안 마켓에서 아주 중요하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경우 암 발병 사실을 환자에게 잘 알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약처럼 막는 항암제를 개발한 것이다.”

-다국적 거대 제약사와의 협력은 렉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그동안은 약을 개발하더라도 내가 나서서 좋다고 홍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국적기업이 주목했다는 것은 렉산의 기술과 신약 후보 물질이 월드 마켓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1개의 항암제에 대한 평가지만 결국은 렉산의 신약 파이프 라인에 대한 평가와 위상이 올라간 것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렉산의 가치가 한단계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한인사회로 조금 눈을 돌려보자. 한미 FTA를 둘러싼 논쟁이 여전하다. FTP가 발효되면 한국의 제약산업은 어떤 영향이 오나.

“한국 제약업계는 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신약 개발보다는 특허가 끝난 제네릭 약품들을 판매한다. 그러나 FTA 협정문에는 미국내 제네릭 사는 특허가 끝난 약을 한국에 판매할수 있지만 한국은 2년후에 미국시장에 진출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결국 게임이 안된다.”

-그렇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결국은 신약개발이다. 자체적인 개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발단계의 신약을 사야 한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국민연금등을 펀드로 조성하면 된다.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우수한 신약을 산다면 20-30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등도 기대할수 있다. 결국은 미래의 먹거리가 될수 있다.”

-워싱턴 포럼 의장으로 한미 FTA에 대한 전망은.

“아마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이다, 미 내부적으로 의료개혁 등 산적한 문제 때문이다. 한국기업들은 그러나 이기간동안 한국식이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로 기업의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FTA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인 2세들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은 한국보다 더한 네트워크 사회다. 만약 150명 정원의 의과대학이라면 이미 80명은 선발이 끝났다. 나머지 70명을 놓고 경쟁을 벌이다 보니 더 어렵고 힘든 것이다. 이러한 것을 알기에 한인 2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주고 있나.

“작년까지는 미국 학생들을 인턴으로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한인사회로 눈을 돌렸다. 한인 고교생이나 대학생 6명을 인턴으로 채용,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학동안 6주코스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2세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나와 렉산이 가지고 있는 연방정부와 의대, 약대, 대형 로펌의 네트워크를 2세들의 사회 진출에 사용하고 싶다.”

-2세학생들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인가.

“그렇다. 매년 방학때 실시할 예정이다. 인원은 6명정도다. 희망자들은 여름 방학전에 지지원하면 된다.”

-제약기업 렉산과 CEO로서의 계획은.

“렉산을 글로벌 회사로 키우고 싶다. 이를 위해 미국 중심에서 유럽으로 연구를 옮기고 있다. 아시안 마켓도 중요하다. 한국 사람으로서 아시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과 중국에 100% 지분의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인도에도 나노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자회사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인도의 경우 연구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우하고 있고 한국보다 더 열성적이다.

한국에 설립할 자회사는 현 렉산의 연구와 개발 시스템을 똑같이 적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렉산의 가치는 향후 5년후인 2015년에는 매출액만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창호 회장은?

1974년 서울대 약대를 나와 도미했다. 미 크레이튼대 약대 학부과정을 다시 작해 졸업한 그는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약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워싱턴에는 1986년 국립보건원(NIH) 암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발을 내딛었으며, FDA 항암제 수석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평생 보장된 기득권을 버리고 신약개잘전문회사인 렉산을 창업했다. 렉산은 이후 성장을 거듭 그는 메릴랜드 유력 CEO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현재 맥클린 바이블 처지에 다니고 있다.

만난 사람=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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