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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인근 산행-41] 호겐캠프 마운틴…바위 능선 길 걷는 맛 짜릿

New York

2009.07.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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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레이크는 뉴욕 인근에서 가장 손쉽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 중의 하나다. 그러나 세븐 레이크는 두 개의 다른 스테이트 공원으로 구별된다.

팰리사이드 파크웨이를 경계로 동편은 베어마운틴 스테이트 파크이며, 서편은 해리만 스테이트 파크로 구분된다.

서편의 한 중심에 호겐캠프 마운틴(Hogencamp Mt.)이 있다. 호겐캠프 마인에서 채굴된 철광석은 허드슨 강 바지선에 실려 필라델피아의 제련소로 옮겨져 뉴욕의 발전은 물론 필라델피아가 한때 미국의 최대도시 중 하나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해리만 스테이트 파크 일대가 그렇듯 호겐캠프 마운틴의 주변 트레일도 또한 거미줄처럼 복잡다양하게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항상 지도를 들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산행을 해야만 길을 찾아 헤매는 고행을 막을 수 있다.

이 산의 특색은 여느 산들처럼 조용하고 아늑한 오솔길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바위 정수리를 이어 오르내리며 반석 같은 암반 위를 걷는 능선 길이 일품이다. 다양한 트레일은 트레일 마크 색깔을 대여섯번씩 바꾸어 가며 산행을 하므로 우리 산악회에서는 ‘오색 트레일’이라고 별명을 붙였다.

오르는 길=오색 트레일은 106번 도로와 세븐 레이크 드라이브 길과의 교차지점 약 1 마일 북단 파킹장에서 시작한다. 산행은 약 100에이커 되는 작은 ‘스카나테일’ 호수 우측 숲 언저리 물색 롱패스 트레일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호수를 끼고 시작하는 트레일은 한여름에도 한랭한 기가 실린 바람이 써늘한 느낌을 준다. 산길은 대체로 완만하게 오른다.

약 1마일 정도 오르면 노란색의 더닝 트레일을 만난다. 더닝 트레일은 전장 총 3.8마일인데, 아팔래치안 마운틴 클럽(AMC)의 뉴욕 분회장이었던 J. M. 더닝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 교차로에서 트레일을 바꾸어 더닝 트레일을 따라 왼편으로 0.2마일 돌아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며 암반의 돌판 길이 시작된다.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의 위를 걷는 더닝 트레일은 1000피트에서 1250피트의 등고를 유지하며 나아간다.

트레일은 호겐켐프 마운틴의 발드락 셸터까지 약 1.5마일 이상 가는 동안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그 시원한 함에 절로 감탄한다. 보통의 셸터는 둥그런 원목으로 그 벽을 쌓아 축조하는데, 발드락 셸터는 특히하게 커다란 석판으로 만들었다. 거대한 돌의 공간에 가친 착각을 일으킨다.

트레일은 잠시 후 빨간색의 라마포 둔더버그 트레일을 지나 0.4마일가면서 완만하게 고도를 낮춘다. 동서로 가던 더닝 트레일은 곧 남북을 가로하는 하얀색의 화이트 바 트레일을 만난다.

이날 산행의 안내를 맡은 조정희 회원은 이 트레일은 독립전쟁의 전적지로 음기가 서려 음산한 곳이라 귀띔했다. 이 트레일은 지금까지 걷던 더닝의 단단한 바윗길과는 달리 아늑한 산책로 같은 흙길이다. 푹신한 흙길은 쿠션을 깔은 듯 편안하다.

이렇게 평탄하게 약 1마일 정도 북상을 하면 빨간색의 아덴 슈어브릿지(A.SB) 트레일과 동행하는 물색 롱패스 트레일을 만난다.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0.3 마일에 100피트 고도를 깔딱 오르면 다시 전반에 오르던 암반 위에 선다.

약 0.5마일 시원한 바위 능선을 따라 동행하면 빨간색의 라마포 둔더버그 트레일을 만나면서 삼거리 교차로가 된다. 지도상에는 타임스 스퀘어로 지칭되어 있다.

아덴 슈어브릿지(A.SB)와 함께 했던 물색 롱패스 트레일은 우측으로 흘러 약 0.8마일 정도 가서는 오전에 헤어졌던 노란색의 더닝 트레일을 만나게 되지만, 빨간색의 아덴 슈어브릿지 트레일을 따라 약 2마일 안되게 그대로 직진하여도 출발지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아덴 슈어브릿지 트레일로 하산을 하면 파인 스왐프 산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산 정상에서 서너개의 호수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는 경관이 있어 탄식을 하게 만든다. 전 코스 완만하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약 7.5마일의 충분한 하루 산행이 된다.

가는 길=(1) 동쪽에서는 팰리세이즈 파크웨이 Exit 15에서 106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2)서쪽에서는 RT.17에서 106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오다가 세븐 레이크 드라이브를 만나 북쪽으로 1마일 가면 도로변 아래 파킹장이 있다.

글=신승모(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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