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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심리연구소 조수경 소장 '눈빛만 봐도 선수 심리 바뀌는 것 알 수 있어'

Los Angeles

2009.07.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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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스포츠심리연구소는 서울 삼성동의 오피스텔에 있다. 그런데 문 앞에 간판이 없다.

조수경(사진) 소장은 "간판이 있으면 상담자들이 드나들면서 부담을 느낄 것 같아 안에다 뒀다"고 말했다. 책상과 소파 심리학 관련 책들이 꽂혀 있는 책장을 빼고는 별 장식도 특별한 기구도 없다. 그는 "여기는 선수들에게 '비밀의 방'이다. 와서 욕을 해도 되고 울거나 웃거나 마음껏 자신을 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이화여대 체육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보스턴대에서 스포츠심리학 석사 과정 때는 보스턴 셀틱스 농구단 선수들의 심리 치료를 맡은 교수를 도와 임상 경험을 쌓았다. 이화여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연구소를 개설했다. 조 소장은 "심리기술훈련은 사고를 전환하고 생각을 재구성하는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심리기술훈련을 받고 3승을 거둔 유소연에 대해서는 "나와 궁합이 잘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조 소장은 "유 선수는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적극적이었다. 최소 1년은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의외로 빨리 효과를 봤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우승을 했다고 별도로 보너스를 받지는 않았지만 정말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심리치료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조 소장은 "선수의 심리가 바뀌는 과정은 눈빛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개발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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