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원숭이도 '틀린 문법' 인식
원숭이도 상대방의 단어 발음 순서가 틀리면 이를 인식한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하버드 대학 과학자들은 솜털모자팽셰원숭이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이들이 단어 발음상의 순서가 '틀린' 경우 이를 알아차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는 언어의 진화 과정을 밝히는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이 연구가 인간 언어의 고유한 패턴을 얼마나 많은 동물이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것이자 언어의 특정 측면이 비언어적 기원에서 출발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에게 두 음절짜리 단어들을 반복해 들려줘 귀에 익숙하게 만든 뒤 순서와 어긋나게 발음해 들려 주고 이들의 반응을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에게 특정 단어에 반응하는 훈련을 시키지는 않고 첫 음절이나 두 번째 음절이 같은 여러 개의 단어를 약 30분간 계속 들려 주는 실험으로 많은 언어에서 시제를 가리키는 접두사와 접미사의 기원을 추적했다.
영어에서 'ed'라는 접미사를 사용해 동사의 과거형을 조합하는 것이 한 예이다.
접두사 훈련에서 원숭이들은 "shoy-bi" "shoy-la" "shoy-ro" 등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음절로 특정 접두사에 익숙해졌다.
접미사 훈련을 받은 그룹은 첫 음절은 다르지만 마지막 음절은 같은 "bi-shoy" "la-shoy' 등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들었다.
이튿날 연구진은 원숭이들에게 전날 들려준 단어들의 패턴처럼 "shoy" 라는 음절이 제자리에 오는 단어들과 제자리에 오지 않는 "새로운" 단어들을 들려주고 원숭이들이 말하는 사람을 얼마나 자주 쳐다보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원숭이들이 정해진 패턴에 익숙해졌거나 지루해졌을 때는 패턴에 어긋나는 단어에 더 많은 흥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런 단어들이 무언가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해석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하버드대의 진화생물학자 마크 하우저 교수는 이 연구가 인간 언어가 "언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기억 과정을 어떻게 통합하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단순한 시간적 순서는 사람 아닌 동물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며 이는 새나 고래의 노래에서 시간적으로 나타나는 음의 순서가 소통에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기서 더 나아가 영장류의 경우 이런 순서는 학습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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