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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아빠! 한 시간에 얼마나 벌어요?

방동섭 목사/미주성산교회

어느 늦은 시간 일에 지쳐 피곤한 얼굴로 퇴근하는 아버지에게 다섯 살 난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빠! 한 시간에 얼마나 벌어요?" 갑자기 질문을 받은 아버지는 "그건 네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야" 퉁명스럽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집요하게 매달렸습니다.

"아빠! 그냥 알고 싶어서 그래요. 말해주세요!" 아들의 끈질긴 요구에 아버지는 "한 시간에 20달러란다"라고 하였다. 그 때 아들은 "아빠 저에게 지금 10달러만 빌려 주세요?" 아버지는 귀찮은 듯 "가서 잠이나 자라"고 하였습니다. 아들은 말없이 자기 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 아버지는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들을 찾아갔습니다. "아들아 자니? 아빠가 좀 심했던 거 같구나. 오늘은 힘든 일이 있어 네게 화풀이를 했던 것 같다. 자 여기 10달러!" 아들은 벌떡 일어나 "고마워요 아빠!" 소리치며 자신의 침대 베개 밑에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었습니다.

아들은 천천히 돈을 세더니 아버지를 쳐다보았습니다. "아빠 저 이젠 20달러가 있어요. 그래서 내일 아빠의 1시간을 사고 싶어요!" 아들은 상기된 모습으로 아빠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바쁜 이민 생활에 자녀들과 지내는 시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손 잡을 수 있을 때 까지는 잡아주라. 어차피 놓아야 할 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못하면 아이들은 어느새 커 아버지의 곁을 떠나갑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윤리교육이나 삶의 지혜에 대해서는 별로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런 교육은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자녀들이 부모를 통해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그들은 불행하게 자라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자녀들이 아빠를 찾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살만하게 되었다"고 그들을 찾으면 그 때는 이미 아빠의 품에서 떠난 뒤가 될 것입니다.

"아빠 한 시간에 얼마 벌어요! 아빠의 한 시간을 사고 싶어요!"라고 말할 때는 아직 가능성이 있는 때입니다. 너 늦기 전에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며 인생을 배우게 하십시오.

자녀들을 위한 가장 소중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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