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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현장을 찾아서-12] 엠마오 연합감리교회 '한 영혼을 천하보다 소중하게'

가정교회 바탕으로 새롭게 부흥
교회간 수평이동 가급적 사절

92년 11월 추수감사절. 리치먼드의 어느 가정집에 교인 다섯 가정이 모였다. 예배를 인도하는 사역자 없이 설교 테이프를 들으며 감사예배를 드렸다. 바로 엠마오 연합감리교회(어윤호 담임목사)의 시작였다.

1년 후 어윤호목사가 이들을 돌보기 위해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그로부터 16년, 엠마오 감리교회는 지금 출석 교인 수 300여명의 중견 교회로 성장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

물론, 지금까지의 과정이 전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재작년 7월인가 8월로 기억됩니다. 제자훈련과 영혼구원이라는 목회 비전이 벽에 부딪힌 것처럼 성장해 나가지 않았습니다. 설교 도중 교인들에게 ‘저는 목회를 실패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성도들께 드릴게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미국 감리교회로 옮기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어윤호 담임목사는 회고했다.

성장이 정체되고 활동이 침체되자 교회는 그해 12월 태스크 포스 기도팀을 만들었다. 미래의 큰 목회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였다.

태스크 포스 기도팀은 ‘이민 2세대들에게 어떻게 신앙을 전수할 것인가’, ‘1세들의 신앙생활을 어떻게 역동적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효과적인 해외선교 방향은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하며 기도했다.

어 목사는 “그 결과 이민 2세대를 위한 교육에 리더쉽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작년 6월에 조나단 박(Jonathan Park) 영어권 목사를 청빙했다”며 “ 박 목사에게 최대한의 재량권과 함께 담임목사와 동등한 수준의 사례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권 박목사 부임 후 교회의 중고등부는 크게 활력을 찾아 학생수가 기존의 40~50여명에서 80여명으로 늘었다.

엠마오 감리교회는 1세들의 신앙생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가정교회’도 도입했다.

‘가정교회’는 5~6가정의 소그룹(목장)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그룹마다 평신도 리더인 목자를 임명했다. 12개로 시작한 목장은 16개의 목장으로 늘어났으며 지금도 교회는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어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는) 목자를 부목사로 간주해 일부 교회 행사에서 목자들이 설교를 포함해 예배를 인도하도록 한다”고 목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전의 제자 훈련은 성경공부였다. 제자 훈련의 밑거름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성경공부를 먼저 하고 많은 교재를 갖고 훈련을 시켰었다. 성경공부를 충분히 시킨 뒤 리더를 삼으면 저절로 알아서 사역을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제자훈련은 목장에서 교인들간 삶을 나누면서 다듬어지고 서로 격려받고 섬기는 과정임을 깨달았다는 말이다.

엠마오 감리교회의 축을 이루게된 ‘가정교회’는 선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어 목사는 “과거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선교비를 보냈을 때는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지금은 각 목장으로 하여금 후원하는 선교지와 선교사를 정해 돕도록 하니 각 목장마다 담당한 선교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엠마오 교회는 이성전(브라질 아마존), 장순호(방글라데시), 송충석·임재찬·김동희(이상 케냐), 손창덕(남아공, 말라위), 이상기(페루), 김대균·박상수(이상 인도), 정여호수아(카자흐스탄), 엄승호, 정득수(이상 멕시코), 홍영화(인도네시아), 오진욱, 채스데반(적십자사) 등 16군데의 선교지를 16개의 목장이 지원하고 있다.

엠마오 교회의 특징중 하나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교회로부터의 수평이동신자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 목사는 “리치몬드에 사는 8천명의 한인 중에 기독교인의 숫자는 2천명도 안 되며 나머지 6천명은 방치된 상태다. 불신자들의 영혼을 구원하는데 교회가 전력을 쏟겠다”며 이같은 제도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교회라는 것이 성장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했으며 그 대답은 영혼구원과 제자 훈련이었다. 부흥과 성장은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며 ”숫자나 성장에 연연하지 말고 한 사람의 영혼을 위해 전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어 목사는 마지막으로 영혼 구원의 사례를 소개하며 “목장에 참여하면서 교회 나온지 13년 만에 세례 받은 분이 있었다. 모든 목자와 목원들이 부둥켜안고 울었었다”고 그 때의 감동을 전했다.

◇ 예배시간 : 주일 1부 예배는 오전 8시30분, 2부 영어예배는 오전 10시, 3부 예배는 11시30분. 중고등부와 청년부 예배는 오전 10시다. 예닮 한글교실은 주일 오전 10시30분, 유년부 및 유치부는 오전 11시30분에 모인다.

▷ 주소 : 7740 Cherokee Rd, Richmond, VA 23225

▷ 문의 : 804-272-5831

▷ 웹사이트 : www.eumcsh.org

◇어윤호목사는 누구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81년 미국에 유학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그러던 중 목회에 뜻을 두고 듀크 신학대학원, 웨슬리 신학대학에서 목회학을 전공한 뒤 노스 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어목사는 그린스보로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여러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30대 후반였다.
어목사는 “새벽기도 중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고 하나님께 물었고 그 때 큰 교회를 찾아가는게 아니라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가야겠다는 깨달음과 감동을 받아 제일 작은 곳으로 가게 됐다”며 엠마오교회의 개척 동기를 설명했다.
어목사는 교회 창립 이후 지금까지 엠마오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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