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 행
건강엔 등산이 제일이지머리 허연 친구 몇이
작심하고 나선 산행
오를수록 보이는 세상
점점 넓어 가지만
턱에 닿는 숨소리
깊은 산 물소리보다 높다
조심 또 조심 발끝만 보며
살아온 역사처럼
수 없이 휘어진 가파른 산길
아직도 먼 정상
포기하라는 발가락의 아우성
불구의 몸이 되어 한발 또 한발
세상근심 다 잊은 지 한참이다
정상 가까이 도토리나무 숲
그 낙엽 위에 벌렁 누웠다
잎새 떠난 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 내려와 숨찬 가슴 다독인다
늙어가는 사람들이여!
죽음을 두려워말게
산에 누워있는 것
이렇게 편안한 줄 몰랐네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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