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모든 양서류 보름달밤에 짝짓기
지구 상의 모든 양서류가 보름달 아래서 일제히 짝짓기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영국 과학자들은 개구리와 두꺼비 영원들이 모두 달빛을 받으며 짝짓기하기를 즐기지만 이처럼 전 세계적인 현상이 파악된 것은 처음이라고 동물행동 저널 최신호에서 밝혔다.
이들 동물은 달의 주기를 이용해 충분한 수의 암컷과 수컷이 동시에 한 곳에 모이도록 하며 이런 방법으로 번식의 성공을 극대화하고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다.
영국 오픈유니버시티의 생물학자 레이첼 그랜트는 지난 2005년 이탈리아 중부의 한 호수 부근에서 도롱뇽을 연구하던 중 보름달이 뜬 밤 도로 위에 두꺼비들이 쏟아져 나와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어 한 달 뒤 저녁 때 우연히 같은 길을 가던 그는 달이 차오르면서 점점 더 많은 두꺼비들이 모여 완전한 보름달이 떴을 땐 그 수가 정점에 달했다가 달이 기울자 점점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그랜트 등 연구진은 이후 2년간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추가 관찰해 확인한 사실을 영국에서 이루어진 다른 학자들의 연구들과 비교했다.
10년에 걸쳐 옥스퍼드 부근 연못가의 개구리와 두꺼비의 짝짓기 습관을 분석한 연구와 웨일스 지방에서 수집된 두꺼비와 영원의 짝짓기에 관한 연구들은 이탈리아에서와 마찬가지로 보름달 빛이 똑같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유럽두꺼비들은 보름달이 뜨는 밤 모두가 번식 장소에 모여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으며 북방산개구리들 역시 보름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번식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원의 번식 활동 역시 보름달 주기에 맞춰지지만 이들은 초승달 때도 짝짓기를 해 그 결과는 개구리나 두꺼비보다는 덜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원들은 달의 3/4 주기 때는 번식장소에 가는 것을 피하는 데 이것은 이 때가 지구의 자장이 가장 강한 시기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그랜트는 지적했다.
연구진은 인도네시아의 자바에서 수집된 자바두꺼비들에 관한 역사적 자료를 통해 이들 역시 보름 밤을 전후해 배란한다는 사실을 확인 이런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랜트는 "이는 아마도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양서류의 번식기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달의 주기라는 요인은 간과돼 왔다. 그러나 종마다 생태환경과 번식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양서류가 똑같은 방법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추가 연구 대상"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달의 주기 외에 기상 요인과 지자기 같은 다른 환경 변수들을 고려한 통계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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