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재택근무가 직장 업무 형태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 미국의 주류기업 중에 내년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하는 회사가 많다. 사무실 출근과 재택 근무 중 하나를 택하라면 재택근무를 선택하겠다는 직장인들도 많다.
폭스 뉴스는 미국 근로자들은 직장 출근 때보다 경제적 지출은 늘었지만 그래도 재택근무를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재택근무에 따른 불편에도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며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선호 이유다.
원격근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재택근무는 IT기업들에게는 대안근무 형태로 각광 받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내년으로 연장하면서 추가 연장여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재택근무 중인 캘리포니아 본사와 해외 주요 국가 지사들의 직원을 내년 7월까지 복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는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로 도입된 재택근무를 일상화할 것이라며 사무실 출근의 비중의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에도 5~10년 사이에 4만5000명의 직원 절반을 계속해서 원격근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택근무는 관계지향보다는 업무지향을 강조해 능력주의를 확산시키고 불필요한 회의나 대면 접촉을 줄여 생산성을 높인다. 값비싼 사무실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근무형태가 재택근무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석사학위 이상이 필요한 고숙련 일자리의 경우 재택근무로 인한 효율성이 높게 나타난다. 출퇴근과 같은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반면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 비숙련 일자리의 경우는 재택근무가 사실상 어렵다.
재택근무에 따른 법 개정도 필요하다. 기존의 고용과 노동 관행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법체제도 정비돼야 한다. 현재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는 근로기준법에 규정이 있다. 그러나 재택근무나 원격근무와 관련해 일하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또한 재택근무에 필요한 장비구입비, 전기요금, 기타 업무 부대비용 등을 누가 부담할지도 명시해야 한다.
이외에도 깊이있는 집중 토론과 상호 교류에서 오는 창의성 등이 비대면으로 축소되는 것은 보완이 필요하다. 재택근무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제도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일상생활에서의 업무 스트레스르 키워 피로감과 무기력증에 빠지는 증후군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재택근무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가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비해 재택근무와 관련된 노동법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기업들도 업무 특성에 맞게 재택근무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