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목사님과 성광교회에서 우리의 꿈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이 시작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멀리 한국에서 김경태목사가 성광교회와 임용우 담임목사에게 보내온 감사패에 담긴 말이다. 김목사는 작년에 성광교회에서 문경으로 파송됐다. 한인 1.5세인 김 목사의 파송을 두고 일각에선‘미국에서 한국으로 나가는데 무슨 선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교인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임 목사는 “한국의 고아들에게 복음을 심고 교육시켜 장차 전 세계의 고아를 돌보게 하겠다는 김 목사의 꿈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와 워싱턴 성광교회는 단지 그 꿈을 산 것 뿐입니다”라며 당시를 설명했다.
김 목사의 꿈은 지금 성광교회의 보살핌에 힘입어 한창 열매를 맺고 있다. 한국내 23개 고아원을 관리하는 예스처치를 설립해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사역이 활기를 띠면서 성광교회는 올해 평신도 장로 부부를 추가로 문경에 파송했다.
경북 문경의 사례가 말해주듯 성광교회는 창립 10년도 되지 않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선교를 향한 사명을 하나 하나 착실하게 감당하고 있다.
“워싱턴 일원에는 25만 명의 한인동포를 대상으로 400 여개의 교회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는 26억 명의 불신자들이 있습니다. 지역 전도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향한 영혼구원이 하나님의 뜻이자 우리 워싱턴 성광교회의 비전입니다.”
임용우목사가 설명하는 워싱턴성광교회의 사역 비전이다.
선교를 통해 한 개인의 가치관과, 커뮤니티, 나아가 나라의 운명까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임목사에 따르면 성광교회는 현재 우간다를 비롯해 14개국에 50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상태다.
또 95명의 협력선교사와 8개의 선교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성광교회의 후원을 받는 협력선교사는 3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성광교회의 역사와 규모를 감안할 때 선교에 쏟는 열정과 헌신이 남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성광교회의 선교 중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고아원과 어린이 사역에 대한 강조다.
임 목사는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꿈을 심어줌으로써 장차 그 나라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키우는 것은 영혼구원과 함께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된다”며 어린이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교에 대한 성광교회의 헌신을 보여주는 또하나 구체적 사례는 교회는 매년 4월 개최되는 ‘세계선교대회’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12~15명 초청해 영적 재충전의 기회와 함께 새로운 비전을 품게해주는 의미있는 행사다. 창립 10주년이 되는 2011년에는 80명의 선교사와 300명의 협력선교사를 초청한다는 구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성광교회가 세계선교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지역 전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창립 이후 매년 10월이면 셀 목장 주도로 불신자를 초청하는 ‘사랑나눔축제’를 개최한다. 4월에 열리는 선교대회와 함께 셀 목장 중심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임 목사는 “교회는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 사역자들은 셀 목장 리더들을 지원하는 데 주력한다”며 “모든 행사는 셀 목장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30명의 신도들로 시작된 이 교회의 목장은 현재 55개로 성장했다. 한 해 집행하는 예산만도 200백만달러에 달한다.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하며 교회 사역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회 성장에 대해서도 임 목사는 분명한 철학과 사명을 갖고 있다. “우리 교회가 왜 커야 합니까. 왜 성장해야 합니까. 지금도 1분마다 전 세계에서 34명, 하루에 5만 명이 굶어 죽고 있습니다. 구원을 얻어 자신이 변화되고 새롭게 되는 것은 자기 혼자만의 자격증을 따는 것입니다. 전도와 선교를 통해 나누기 위해서는 교회가 성장해야 합니다.”
교회 성장은 교인과 목회자들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임목사의 목회철학을 한마디로 정리해준 말이다.
선교와 구제를 향한 성광교회의 비전은 구호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구체적 실천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현재 교회 전체 예산의 53%가 선교에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 비율을 7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예산과 지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열람할 수 있다.
성광교회가 짧은 시간내 미주 한인교계에서 주목받는 중견교회로 성장하게 된 것은 교인들과 목회자가 같은 비전을 향해 헌신적 삶을 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믿지 않는 영혼구원에 진력하고 있고, 목회자들 또한 헌신된 자세로 교회와 교인들을 섬기고 있다고 한다.
‘성도님들이 내 삶의 최우선’ 이라고 자신 있게 밝히는 임 목사는 “목회자는 떠날 수 있으나 평신도 리더들이 비전을 공유하고, 그 비전을 갖고 나아가면 교회는 10년, 20년, 30년 이상 그 비전에 따라 이어질 수 있다”며 “평신도 리더들이 교회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목회자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고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예배시간 : 주일 1부 예배는 오전 8시, 2부 예배는 오전 9시 30분, 3부 예배는 11시다. 영어 예배는 오후 2시30, 중고등부 예배는 오전 11시에 모인다. 특히 찬양과 율동이 어우러진 어린이부 예배는 주일 오전 10시 45분에 열린다.
▷ 주소 : 2937 Strathmeade St, Falls Church, VA 22042
▷ 문의 : 703-205-3900
▷ 웹 사이트 : www.shiningstar.org
◇ 임용우 목사는 누구 1974년 노스캐롤라이나로 유학 와 워싱턴에서 20여 년간 회계사로 활동했다. 동시에 여러 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4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적도 있었다. 교회 평신도와 전도사로 사역을 하던 2001년, 교회 개척에 뜻을 둔 평신도 30명의 청빙을 받아 워싱턴 성광교회를 개척했다. 임영화 사모와의 사이에 1녀 2남을 두고 있으며 장녀인 에스더 임 전도사는 지난달 티벳 선교사 파송을 받았다. 두 아들 중 큰 아들은 EM·중고등부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목회자가 되고 나서 받은 가장 큰 은혜와 축복은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잘 자라 사역자로 헌신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서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