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영의 즐거운 여행]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궁전·박물관···최고의 문화유산
러시아의 대표적인 황제 피터 대제는 감히 비교를 하자면 조선의 세종대왕 청나라의 건륭 황제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처럼 대단한 업적을 이룬 국가 CEO 이다.17세기 불모의 땅 러시아 왕조에서 태어난 피터 황태자는 10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나 누나 소피아의 섭정으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실권을 장악하면서 러시아의 대표적인 인물이 된다.
서유럽의 뛰어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사절단을 보낼 때 사절단 일행으로 변장을 해서 참가한 일화는 유명하다.
자기 나라보다 더 앞서가는 유럽의 열강들의 모든 것을 보고 러시아를 유럽 최고 강국의 나라로 만드리라고 다짐을 하고 난 후 제일 먼저 한 것은 수도 모스크바를 상트 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로 옮기는 것이었다.
황제의 말 한마디는 곧 수많은 백성의 희생을 의미 한다. 원래 늪지대였던 지역을 유럽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자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이 되었을 까? 유명한 석수들을 불러 모아 늪지대에 건물이 서로 지탱하고 서 있을 수 있게 건물들을 다닥다닥 붙여서 짓고 외국에서 많은 돌들을 들여와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디자인 했다는 인공적인 도시가 바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이다.
개인적으로는 유럽 문화의 꽃은 프랑스의 파리보다는 이태리의 피렌체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꼽지만 도시 그 자체는 그야말로 엉망이다.
공산 사회주의에서 자유주의로 변화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사회 병목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아직까지 진화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의 질서 의식 갑작스런 경제적인 변화로 인한 엄청난 교통체증 아직도 다소 불안한 치안상태….
하지만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 유산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이다.
다닥다닥 붙은 아름다운 집과 풍물시장과 함께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넵스키 대로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방해서 지었지만 더 찬란한 황금빛 여름 궁전 이삭 성당 에카테리나 여제가 유럽 대가의 그림을 사 모으면서 시작된 박물관으로 약 3백만 점의 소장품을 갖고 있는 겨울 궁전(에르미타쥬 박물관) 등….
에르미타쥬 박물관은 하루 8시간씩 꼬박 약 100일이 걸려야 다 볼 수 있다는 세계3대 박물관 이다. 그리고 시가지를 가로 지르는 에바강 등 볼 것이 무궁무진하다. 아직까지 크레믈린의 잔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아서 일까? 러시아인들은 잘 웃지 않는다.
러시아를 갈때 고맙다는 인사의 "스빠시바"라는 단어 하나라도 알고 가면 러시아인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여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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