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두둑한 배짱과 반복학습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대학진학 카운슬러
먼저, 두둑한 배짱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처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1979년의 일이다.
그때 필자는 대학교 1학년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중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중학교 영어교과서와 함께 성문기본영어를 주 교재로 하여 그 중학생에게 1주일 두번 씩 영어를 가르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별반 실력도 없으면서 한국 최고 대학의 영문과에 다닌다는 것만으로 마냥 밀어붙인 것 같다.
그때의 부끄러운 경험이 자극이 되어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듣기와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여의도의 한 영어학원 AFKN청취반에 등록하여 듣고 따라 말하는 연습을 열심히 했다.
그때 강좌를 담당하던 강사가 틀린 학생들을 늘 지적해도 필자는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꾸준히 열성적으로 배짱을 가지고 공부를 지속했다. 이러한 배짱은 나중에 미국인들과 1대 1 회화를 하는 반을 들을 때도 그대로 계속되어 조금 틀린 표현이 있어도 별로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내가 해야 될 말은 다 영어로 하곤 했다.
물론, 상대 미국인 선생들이 눈치를 주고 또 틀린 표현을 나중에 지적을 해주곤 했지만 지속적으로 내가 믿었던 신조는 영어는 배짱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어공부를 함에 있어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반복학습’이다. 결국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가 한국인의 머리에 이식되어 그 패턴을 정확하게 인식한 다음 그에 맞게 듣고, 말하고, 읽고, 써야만 하는 것이다.
이같은 반복학습의 정신은 특히나 AFKN청취반을 들으면서 빛을 발했다. 처음에는 주어진 문단의 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듣다보니 어느새 문장을 미리보지 않고도 미국인 아나운서가 하는 말들이 귀에 들어오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학교의 기숙사방에 돌아와서도 매일 들었던 AFKN NEWS도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대학교 2학년이던 1980년 어느 날 밤 AFKN NEWS를 듣다가 한 순간 그 아나운서가 말한 모든 내용이 귀에 그대로 다 들어오면서 영어의 귀가 뚫린 ‘사건’ 이 생기게 되었다.
일단, 귀에 다 들리기 시작하니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그때까지 수도 없이 반복했던 영어청취의 내공이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 것이었다.
일단 영어가 완전히 귀에 들리기 시작하면 회화는 쉬운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들은 내용의 50% 정도만 잘 활용해서 상대방에게 맞장구를 치면 아주 훌륭한 회화가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배짱과 반복은 미국에 와서도 계속 이어졌다. 약 10년전 처음 미국대학의 교단에 서서 영어를 가르칠 때 솔직히 속으로는 많이 떨렸었다.
그러나, 전혀 밖으로 내색을 하지 않고 배짱으로 밀고 나가면서 강의를 마치고 나오면 매일 미국신문을 읽고 TV를 시청하고 또 학교로 출퇴근하는 길에 차 안에서 미국 라디오(NPR: National Public Radio, 메릴랜드 지역 FM 88.5 MHZ)를 꾸준히 반복해서 들은 결과 지금은 아주 자신있고 신나하면서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요컨대, 영어는 습관이기 때문에 두둑한 배짱과 반복학습을 통해 이 습관이 몸에 밸 때까지 꾸준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영어공부에 관한 소신이다. 참고로, 영어에 귀가 뚫리기를 바란다면 다음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매일 라디오 토크쇼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한 6개월만 지속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올릴 것이다. www.npr.org에 접속하여 The Diane Rehm Show에 들어가서 매일 52분씩 온라인으로 미국본토의 라디오방송을 반복해서 들어보기를 간곡히 권한다. 그리고 나서 6개월이 지난 다음 필자에게 그 성과를 알려주시길 바란다. 필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유학생활과 영어공부에 관한 정보를 원하시면 필자의 무료까페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cafe.daum.net/englishhouse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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