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성서인물열전] 베드로, 교회를 반석에 올린 '믿음의 거인'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거스틴은 베드로와 요한을 비교하여 "요한은 예수가 사랑한 제자이고 베드로는 예수를 사랑한 제자이다"라고 말했다. 그 표현대로 베드로는 사랑을 바칠 대상을 만났을 때 그 자리에서 생업과 가족을 포기하고 따를 만큼 격정적인 인물이었다.

베드로는 기후 변화가 심하였던 갈릴리 호수처럼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누군가 '갈릴리 호수 같은 사람'이라 그를 평하였다. 물 위를 걸어서 오시는 예수님을 보고서 물 위 걷기를 시도하다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졌던 바람 앞에 갈대와 같은 사도였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기독교 역사 속에서 더할 나위없는 최상의 고백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장차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하시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도전하였던 성급하고 경솔한 인물이었다.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고 큰 소리쳤지만 이내 돌아서서 그를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서 밖에 나가 심히 통곡한 행동보다 말이 앞섰던 제자였다.

그러나 이러한 베드로의 요철 닮은 신앙 모습은 연약한 우리 속에도 있는 변화무쌍한 모습이 아니던가? 실패하지 않은 채 성숙한 영성에 도달한 사람은 없기에 베드로는 이러한 가슴시린 실패의 과정과 눈물 젖은 고뇌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심지'가 있었다. 그 심지가 있었기에 초대교회의 '반석'같은 수장이 될 수 있었다.

부활하신 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세 번이나 명하셨다.그의 명예를 회복해 주고 실패한 자리에서 그를 다시 일으켜 교회의 수장으로 삼아 주시는 속 깊은 주님의 배려임을 베드로는 알았을 것이다.

베드로는 예루살렘 중심의 유대 교회와 바울이 주도했던 이방 교회 사이에서 주로 율법과 관련된 여러 주요 사안에 대해 조정자로서 그 둘 사이의 교량역할을 주도했던 교회 혼란기에 교회의 토대를 세웠던 믿음의 거인이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베드로는 로마로 가서 활발한 선교 활동을 하다가 폭군 황제였던 네로에 의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되었다고 한다. 흔들리는 갈대에서 이제는 전설이 된 그의 이름 게바('반석')의 고백은 우리가 서있는 신앙의 터전이 되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