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보이차' 고르는 법, 찻잎 테두리가 톱날 모양이면 진품
Los Angeles
2009.08.07 19:31
오래 묵힐 수록 향·맛 깊어져
'장향나무' 향 나야 좋은 차
지금은 잦아들었지만 몇 년 전 보이차가 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적이 있다.
모 재벌기업 회장이 즐겨 마신다는 소문이 나면서 너도나도 보이차를 찾았다.
그 중 수십 수백 년이 된 차는 수백만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높아 일부에서는 재테크 용으로 보이차를 사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비이성적으로 열기가 뿜어지면서 보이차도 변질되기 시작했다.
가짜가 나돌았고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게 팔리는 차들이 늘었다. 이상 열풍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중국 윈난성에서도 2007년 9만8000톤의 보이차 생산량을 정점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7만여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진짜 보이차는 예나 지금이나 맛과 향이 그대로다.
2000년대 들어 뒤늦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지만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1980년대부터 보이차를 즐겨 마셨다.
중국 윈난성 5대 차창(차를 만드는 곳) 중 하나인 남간봉황차창의 리스장 차장은 "보이차를 꾸준히 마시면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고 몸속 지방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너그러워진다"고 보이차의 장점을 말했다.
남간봉황차창의 보이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념 공식 차이기도 하다.
수백 수천 종의 다양한 차가 있는 중국에서도 보이차는 유일한 후발효차다. 보통 녹차류들은 찻잎을 따 말려서 사용한다.
흔히 발효차라고 오해하는 홍차류도 미생물이 들어간 발효가 아니라 찻잎을 공기에 노출시켜 산화시킨 숙성차다. 색깔은 발효차와 유사하지만 효능은 완전히 다르다.
리 차장은 "보이차는 카페인 성분이 후발효 과정을 통해 중화됐기 때문에 많이 마셔도 몸에 부담이 없다"면서 "여름에는 물 대신 마셔도 좋다"고 말했다.
주전자에 한 번 우려낸 찻잎을 상온상태에도 그대로 두고 이틀 뒤에 다시 먹어도 괜찮다. 보이차는 이미 발효과정을 거친 차이기 때문에 상온에서는 쉽게 부패하지 않는다.
그럼 어떤 보이차가 좋은 것일까? 일단 3년이 지나면 좋은 보이차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리 차장은 "발효과정을 거친 보이차는 오래 묵힐수록 향과 맛이 깊어지지만 숙성으로 색깔만 비슷하게 한 차는 3년이 지나면 향 맛 색이 바래거나 변질된다"고 설명했다. 눈으로 보는 특징도 있다.
잎이 큰 대엽종 차나무 잎으로 만드는 보이차는 찻잎의 테두리가 톱날 모양으로 생겼다.
테두리가 매끈한 소엽종 찻잎과 차이가 난다.
물에 우려내면 이런 특징이 더욱 확연하게 나타난다. 또 향이나 맛에서는 장향나무 향이 나야 된다. 대엽종 차나무는 주로 장향나무 옆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원래 윈난성 소수민족인 '이족'이 주로 마시던 보이차는 우리가 생각하듯 고가의 차가 아니었다.
하지만 일부에서 오래 묵은 차의 효능을 과장하면서 터무니없이 가격이 높아졌다. 2002년 한국에 처음으로 정식 보이차 수입을 시작한 지유명차의 박현 회장은 "100그램당 1만3000원 정도면 맛과 향에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