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결국 2차 셧다운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한인 업주들이 다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치솟는 확진자에 중환자실(ICU)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7일부터 남가주 전역에 2차 ‘지역 자택대피 행정명령’을 내렸다.
<본지 12월 7일자 a-1면>
이에 따라 미용실과 이발소, 개인관리서비스숍 등 업소들은 다시 문을 닫게 됐다. 각 식당도 테이크아웃과 배달만 가능하며 야외영업은 금지됐다.
본지가 2차 셧다운 첫날 LA한인타운을 취재한 결과 한인 업주들 중 일부는 아예 업소 운영을 강행하며 사면초가 상황을 맞서고 있었다.
LA한인타운 ‘J’ 미용실 업주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 계속 영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러나 저러나 굶어 죽을 판이다. 렌트비는 고사하고 생활비는 어떻게 구할 지 막막하다. 이렇게라도 손님을 받아 목숨은 부지해야 되지 않겠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도대체 애꿎은 미용실을 타깃 삼아 수개월간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다. 미용실이 코로나 감염에 취약하다는 정확한 근거는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웨스턴 미용실 제니 홍 사장은 “원래 12월이 행사가 많아 성수긴데 올해는 최악의 달이 됐다”면서 “지난 7월 이후 문을 열고 간신히 버티는가 했는데 또 이렇게 돼 막막한 상황이다”라며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영업을 재개했을 때도 이전에 비해 손님이 30% 밖에 되지 않았다. 교회며 직장이며 다 문을 닫아 나갈 일도 없는데 뭐하러 머리를 하겠느냐”며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 무슨 연유로 미용실 영업 중단을 결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어려운 것은 한인 식당들도 마찬가지다. 각 식당은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LA카운티 행정명령에 따라 야외 영업을 중단하고 포장과 배달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당초 3주째인 오는 16일이 행정명령 종료일이었지만 이번 주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운영에 제한을 받게 돼 업주들은 암담하다.
한식당 ‘한일관’ 직원은 “투고로 완전히 전환되면서 주문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50% 줄었다. 오늘 가주 셧다운 첫날인데도 거의 주문이 없다”면서 “손님들도 경제적, 심리적으로 위축된 영향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한신포차 존 박 사장은 “야외 영업으로 매출 30~35% 유지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 또다시 손님이 끊겼다”며 “주방장을 포함해 직원 12명에게 어쩔 수 없이 잠시 쉬어달라고 부탁하고 아내와 둘이서 투고 주문을 받고 있는데 직원들에게도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의 한 카페는 “어제(6일)는 커피 한 잔도 못 팔았다”며 “지난 한달 간 렌트비 등 손실액만 30만 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한 식당에서 4년째 종업원으로 일해왔다는 민 김씨는 “식당이 투고로 전환하면서 나오지 말아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모아둔 돈도 없는데 렌트비와 생활비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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