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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그는 누구? 골프장 볼보이서 메이저 챔프로

Los Angeles

2009.08.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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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 생활로 연습비 벌며 독학
3년전 우즈 처음 꺾고 이름 알려
지난 1월 '제주 야생마' 양용은(37)과 코로나 시티의 챔피언스 골프장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당시 "어려운 형편 때문에 골프를 포기할 생각을 수없이 많이했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부모 슬하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용은은 우울했던 청춘을 운동으로 달랬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우연찮게 인연을 맺은 것이 골프였다. 본격적으로 하려니 레슨도 받고 필드에도 나가야 하는데 연습장 월급으로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동안 나이트클럽 웨이터 생활도 하면서 돈을 충당했다고 한다.

양용은은 "한 번은 한국에서 최경주 선배와 라운드를 했는 데 선배님이 내게 '너 정도면 PGA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최경주의 조언이 PGA 입문 도전에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2006년 11월 그는 유럽 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당시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의 7연승을 저지했다는 의미에서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려하게 세계 골프계에 등장했지만 그 해 12월에 열린 PGA퀄리파잉 스쿨에서 스코어 카드 오기로 실격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더욱이 양용은은 루키연도인 지난해 상금랭킹 157위로 부진 Q스쿨 '재수생'이 됐고 최하위권으로 다시 투어카드를 확보했다. 양용은은 본지와 인터뷰서 "정말 두 번 다시 Q스쿨에 돌아오고 싶지 않다"며 우승은커녕 시드 유지가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겸손한 말이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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