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영향으로 고객들이 비대면 은행업무를 선호하자 한인은행도 모바일 개인간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디지털뱅킹을 강화하고 있다. 퍼시픽시티뱅크(PCB)는 웹사이트 개편을 통해 디지털화된 세금 관련 서류의 온라인 확인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PCB 웹사이트 캡처]
팬데믹의 장기화로 한인은행들도 디지털뱅킹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과 모바일 등 언택트(비대면) 방식의 은행 업무 이용자가 대폭 늘면서 한인은행들이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확대하는 중이다.
한인은행들은 개인끼리 편리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결제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서비스를 소개하고 사용자가 용이하게 웹사이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개편도 했다. 디지털뱅킹 인력도 늘리고 있다.
디지털뱅킹을 선호하는 Y와 Z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며 은행 업무 처리 방식이 디지털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었는데 팬데믹으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져 한인은행들이 서둘러 디지털뱅킹 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개인간 송금서비스
US메트로뱅크가 개인간 무료송금앱 젤(Zelle)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6곳 중 3곳이 젤을 서비스하게 됐다. 뱅크오브호프도 최근 젤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픈뱅크 고객은 지난해부터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젤 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JP모건 체이스 등 대형 은행을 포함한 920개 이상의 금융기관들이 젤 네트워크에 있다. 따라서 간편하게 개인간 송금 및 결제를 할 수 있다.
▶온라인·모바일뱅킹 향상
뱅크오브호프는 디지털지갑 서비스를 최근 론칭했다. 은행 고객은 삼성페이, 애플페이, 구글페이 앱에 뱅크오브호프의 데빗카드를 등록해, 온라인 쇼핑몰 및 결제 기기가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부터 전 지점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하는 한미은행도 모바일 예금 한도 확대 및 예금 내역 실시간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했다. CBB 역시 사용자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고객용 온라인뱅킹 서비스를 개선했다.
▶웹사이트 개편
뱅크오브호프, 퍼시픽시티뱅크(PCB), 오픈, CBB, US메트로은행은 디지털뱅킹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은행 웹사이트를 올해 새로 단장했다.
한인은행 중 처음으로 모바일 체크디파짓 서비스를 선보인 PCB의 경우, E-뱅킹과 모바일 기기로 은행 업무를 보는 사진을 새로 넣어 은행의 모바일뱅킹 이미지를 강조한 게 눈에 띈다. 여기에다 은행이 고객에게 우편으로 보내는 세금 관련 서류를 웹사이트에서도 디지털 버전으로 확인 가능하게 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웹사이트에 온라인 및 모바일뱅킹에 관한 자세한 안내 영상이 담긴 디지털뱅킹 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 오픈뱅크는 웹사이트의 이미지를 줄여서 모바일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디지털 인력 보강
한미은행은 지난 9월 CIT은행 디지털 상품 부문 매니징 디렉터였던 프레드 리씨를 디지털 뱅킹 총괄 부행장으로 영입하고 디지털뱅킹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PCB도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를 새로 채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