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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박의 건강 Talk] '손목이 아파요'

Washington DC

2009.08.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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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섭 원장/하나통증병원
예전에 흔히 집안 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이 고생했던 손목터널증후군이 요즘은 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혹은 수근관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것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생기는 반복, 긴장성 손상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예전에는 주부들에게 흔한 병이었으나 최근엔 휴대폰 문자 전송이나 컴퓨터, 특히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자주 생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으로 가는 힘줄, 신경 및 혈관들이 손목에서 손목 뼈와 인대로 형성된 작은 통로(터널)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주위 조직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일종의 마비 현상으로 손목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신경이 통과하는 관의 주변조직이 두꺼워져 신경을 눌러 손저림과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팔목골절이나 외상 탓에 급성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공장 근로자처럼 팔목을 강하게 구부리는 동작이 필요한 직종, 즉 컴퓨터, 피아노, 계산기 등 손을 빠르게 반복해 움직이는 직종 종사자나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미티스 관절염, 임신, 비만의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필자의 임상 경험에 의하면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 중에 손목 뼈 7개중 Lunate라는 뼈가 앞쪽으로 밀려나와 손목관을 지나는 중앙 신경(Median Nerve)을 눌러서 저림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증상을 보면 손가락 특히 엄지, 검지, 중지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고 손목이 시큰거리며 아프다. 특히 저녁에 더욱 심하며 손가락이 화끈거리고 아침에 손이 굳거나 경련이 일 때도 있다. 심한 경우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주먹을 쥐기가 힘들 때도 있다.

다른 원인 질환이 없는 손목 터널 증후군은 일단 카이로프랙틱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요법으로 다스리고 호전되지 않는 심한 경우는 주사요법이나 수술을 통해 좁아진 통로를 넓혀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은 평상시 바른 자세로 손목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과도하게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컴퓨터 사용시에는 자판을 손목과 비슷한 높이에 맞춰 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

또 게임 등으로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수시로 휴식을 취하며 손목 돌리기, 손목털기, 깍지끼고 앞으로 뻗기 등 작업 전, 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손이 저리거나 통증이 생기면 즉시 일을 중단하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거나 따뜻한 타올 등으로 10~15분 정도 근육을 이완 시켜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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