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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사회 국산품 애용운동 흐지부지

Los Angeles

1997.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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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체된 본국경제를 돕는다는 취지아래 범커뮤니티 차원에서 거창하게 추진된 「국산품 애용운동」이 두달도 안돼 관련단체의 무성의로 별다른 실효없이 한낱 「선전용 구호」에 그치고 있다.

 이 운동을 주도한 LA한인회를 비롯한 한인단체들이 「국산품 애용」과 관련한 홍보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거의 전무한데다 서로 앞서기를 미루며 무관심으로 일관하는등 흐지부지 끝날 조짐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한인회의 강성용 부회장은 "단체장 회의를 통해 국산품 애용운동을 LA한인상공회의소에 전적으로 일임했다"며 "진행상황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또 "자체적으로 마킷등에 공문을 발송해 포장지등에 국산품 애용등의 문구삽입을 요청했으나 전혀 반응이 없는 상태"라며 사실상 국산품 애용운동이 중단된 상태임을 시인했다.

 LA한인상공회의소도 "국산품 애용과 관련한 어떠한 행사준비나 사업계획도 없다"고 밝혀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또 재외공관으로 본국상품 애용운동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던 LA총영사관은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해외공관장 회의를 통해 한국산 차량구입등 본국상품 구매를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회등 한인단체들이 추진하고 나선 국산품 애용운동에 시쿤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밖에 LA무역관은 지난 2월말 본국상품 구매사절단을 유치해 6천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리기는 했으나 이는 연례적 행사에 불과하고 상담실적도 계약실적과는 무관해 성과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 형편이다.

 무역관의 한관계자는 "한국상품 구매를 부탁하려고 한인의류협회등 관련단체를 찾았으나 오히려 자기단체내 상품을 한국에 판매하는데 더 관심을 가져 당혹했다"며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한인단체 스스로 결의한 만큼 성의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인커뮤니티의 한 관계자는 "이운동이 겉으로는 한보사태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한국경제를 돕자는 거창한 뜻에서 시작됐지만 실제는 공명심에 어두운 일부 단체관계자들의 과시욕때문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라며 "더이상 한인단체들이 아무런 철학이나 계획없이 봉사사업을 전개하고 나서 커뮤니티를 실망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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