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교환교수로 가 있는 친구 부부로부터 연락이 왔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다음 달에 미국으로 돌아 온단다.
그동안 잊고 있던 냉장고의 맥주가 생각났다. 그 친구의 남편이 손수 호프를 우려내 효모로 발효시켜 만든 특제 흑맥주가 그대로 누런 종이봉지에 감겨 그동안 잘 숙성되었겠다 싶다. 한풀 기세 꺽인 더위에 아껴두었던 차가운 흑맥주 한 병이 한가로운 주말 오후를 여유롭게 한다.
맥주를 마시는 것 보다 맥주 대접하는 것이 좋아 맥주를 만들던 사람 좋은 친구부부. 음식을 만들거나 술을 만들거나 함께 나누는 이의 기쁜 얼굴을 기대하는 마음은 같지 아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