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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유지 등 미리 준비해야
많은 경제학자들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지금이 바닥이고 6개월~1년 사이에 회복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제는 바닥 여부가 아니라 회복기가 언제부터 어떻게 오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지금같은 시기에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곧 다가올 경기회복기를 준비해야 한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크레딧을 좋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현금보유량을 높여 기회가 올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회복세가 미국보다 빨라 미국은 물론 한인 경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존경쟁을 이겨내는 막바지 고비라 할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체질을 강화해 도약을 위한 힘을 비축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강수연 PWC 이사 "서비스·에너지업 밝은 전망"
회계법인 소속으로서 미국 대기업의 경영진들이 지금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말해보겠다. 지난 주에 나온 PWC의 설문 결과 CEO들은 지금의 경기를 지난 1분기에 비해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1년간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는 응답자의 수는 지난 1분기의 19%보다 크게 늘어난 34%에 달했다. 또한 현재의 경제상황을 어둡게 본다는 의견이 90%에서 2분기에 74%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 1분기 조사때의 19%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 전문직, 테크놀로지, 에너지 등의 종사자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기업들의 대처방법을 보면 1순위가 구매계약조건 재논의로 나타났다. 생산량 감축, 재고조정, 프로젝트 중단 또는 취소, 감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감원이 5번째인게 의외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핵심 인력을 보유한채 경기회복이 찾아와야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려운 경기에서도 잘되는 기업들을 보면 지나치게 위축되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어느 시기에나 틈새시장은 있기 마련이니 자신이 가진 자산의 효용한도를 극대화해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잘 살펴야 한다.
김기정 중앙일보 경제데스크 "전문가들 L자형 회복 예상"
경기회복 시기와 함께 회복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느냐도 관건이다.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이른바 ‘V‘자 형이다. 오일쇼크가 있던 1973~1975년 침체이후 회복기의 모습이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1970년대 후반에는 3~5%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기가 ‘반짝’ 상승했다 다시 침체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기회복 곡선은 ‘더블딥’ 또는 ‘W’자형으로 표현한다. 경기회복이 자연적이기 보다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것일 때 일어난다. 고열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놓아 잠시 열이 떨어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1980년 초반의 침체 후 1년간 경기는 5%가 넘는 가파른 성장을 보였지만 82년엔 다시 침체에 빠져 버렸다. 당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금리를 두 자리까지 인상시키면서 다시 경기가 나빠졌다.
1990~1992년 침체 후 나온 ’L’자형 또는 ‘나이키’ 로고형 경기회복도 있다. 당시 침체 후 2~3년간 1~2%의 저성장을 기록했다.
이번 침체기도 많은 경제학자들이 ‘L’자형 경기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실업률이 너무 높고 소비자들의 자신감도 크게 떨어졌다.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일자리가 다시 넘치리라는 확신도 약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번 불경기를 생산성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으면서 적은 인력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관론자들은 다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염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