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마일에 펼쳐진 그림 같은 해안선과 광활한 파노라믹 풍경 덕분에 LA는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각양각색의 구름이 LA 하늘을 장식하면서 석양과 함께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찰나의 순간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부터 동호인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냥 보고 감상하는 데 그치지 말고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직접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신축년 새해를 맞아 남가주 일대 해맞이 명소를 안내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남가주 지역 사진작가들이 추천하는 유명 선셋 명소를 소개한다. 급변하는 코로나 확산으로 각 장소의 폐쇄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케네스 한 주립휴양지 (Kenneth Hahn State Recreation Area)
볼드윈 힐 산맥에 속한 주립공원으로 눈 덮인샌 게이브리얼 산맥을 배경으로 LA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명소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콜드 문(Cold Moon)으로 불리는 보름달이 솟아오르는 장관을 연출해 대낮부터 사진가들이 몰려들며 장사진을 이루기도 있다. 이날 촬영한 사진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속속 공개되자 ‘포토샵 아니냐’ ‘진짜 사진이냐’ ‘지금까지 본 최고의 LA다운타운 전경’이라는 댓글들이 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AP통신 사진가인 링고 H.W. 치우도 이날 멋진 풍경과 함께 몰려든 사진가들의 사진을 담아 공개했다.
지난 1984년 401에이커에 조성돼 LA지역에서 가장 넓은 도시공원인 케네스 한 파크는 ‘LA의 센트럴 파크’로도 불리고 있다. 공원에는 100개의 피크닉 테이블과 4개의 놀이터, 농구코트, 모래 배구장, 일본 정원, 9홀 골프장 등이 갖춰져 있다. 이 밖에도 시즌에 따라 숭어 낚시가 가능한 호수도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베니스 비치(Venice Beach)
LA지역에서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즐기면서 멋진 석양을 담을 수 있는 대표적 명소 중 한 곳이다. 세계적 관광지로 ‘이색 문화 허브’로도 알려져 매년 수백만 명이 찾고 있다. 특히 해변을 따라 오션 프런트 워크 또는 보드 워크로 불리는 길거리가 조성돼 있으며 핸드볼 코트, 패들 테니스 코트, 스케이트 댄싱 플라자, 비치발리볼 코트 등이 갖춰진 레크리에이션 센터도 있다. 자전거 트레일을 통해 해변 구경도 할 수 있다. 오는 2028년 하계 올림픽 스케이트 보딩, 3X3 농구 공식 경기가 진행된다.
▶애스콧 힐스 파크 (Ascot Hills Park)
LA 다운타운 동쪽에 위치한 공원으로 야생화가 길옆에 펼쳐지는 2.1마일 길이의 순환 트레일이 유명하다. LA지역 사진가 멜리사 터너에 따르면 멀트노마스트리트 끝에 위치한 게이트사이드 드라이브를 통해 진입할 수 있으며 우측에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다. 567피트 높이의 트레일 정상에 올라서면 수풀 뒤로 LA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과 함께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맨해튼 비치 피어 (Manhattan Beach Pier)
맨해튼 비치 불러바드 끝에 위치해 있으며 사진가 및 서퍼들이 즐겨 찾는 인기 장소다. 928피트 길이의 피어 끝에 위치한 팔각형 지중해 스타일의 건물인 라운드 하우스 해양연구실 및 수족관이 멋진 석양과 어우러져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다. 구름 유무에 상관없이 언제나 아름다운 빛의 석양이 펼쳐지며 해안 및 힐 사이드 곳곳에 사진 촬영하기 좋은 스폿이 있다.
▶테라니아 블러프 톱 파크 (Terranea Bluff Top Park)
랜초팔로스버디스테라니아 리조트 인근에 위치한 공원으로 포인트 빈센트 등대와 해안 절벽이 석양과 어우러져 한장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해 낸다. 수평선 가까이 해가 내려앉으면서 노랑, 보라, 오렌지 빛깔로 물드는 모습은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꼭 한번 감상해 보길 권한다. 팔로스버디스 드라이브 사우스 끝에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엘 마타도르 주립 해변 (El Matador State Beach)
캘리포니아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엘 마타도르 주립해변은 멋진 해변 석양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말리부의 레오 칼리로 주립해변과 포인트 둠 주립해변 사이에 있으며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아마추어부터 프로 사진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물드는 바다 동굴과 기암괴석들의 모습은 말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해변 북쪽 곳곳에 무료 또는 유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