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미대 탐방-7]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고교생이 가장 가고 싶은 대학
최욱/우기아트 원장
뉴욕대학(NYU)이 미국 고교생들 사이에서 가장 가고 싶은 대학 1위 자리를 몇 년 동안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인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에 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다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소호나 첼시에 있는 500개가 넘는 명성이 자자한 갤러리와 80개 이상의 뮤지엄을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다음으로 미술학도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풍부한 자료 접근성을 빼놓을 수 없다. NYU 학생증만 있으면 인근의 쿠퍼유니온이나 SVA, 파슨즈, 프랫 등 명문 미술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고 책도 대여할 수 있다. 학생증을 지참하면 브로드웨이나 카네기홀,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장에서 할인가격으로 최고의 공연을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있다. 맨해튼의 그 비싼 아파트 렌트를 내지 않아도 저렴하고 안전한 기숙사에 살면서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몰려든 다인종으로 구성된 맨해튼의 독특한 문화에 흠뻑 취해 생생한 체험을 하루하루 이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NYU에서 미술을 공부한다면 어떤 매력이 있을까. 이와 관련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NYU에는 어떤 아트 전공이 있는가, 미술 전공을 하려면 어떤 단과대학에 지원해야 하는가 하는 것 등이다.
1831년에 설립된 NYU은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큰 학교다. 무려 16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 생소한 전공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NYU는 이미 30년 전부터 자기가 원하는 전공을 직접 계획하고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The Gallatin School of Individualized Study)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NYU의 비즈니스 스쿨이나 로스쿨 등은 미국 랭킹 5위 안에 들 정도로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또 필름·영화 전공은 UCLA를 제치고 현재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NYU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해외연수 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에는 아부다비에, 2012년에는 워싱턴DC에 분교를 설립하고 최고의 교수진이 실질적인 교육을 한다는 계획이다. NYU 출신 졸업생들은 그동안 노벨상을 무려 31번이나 수상한 기록도 자랑거리다.
사실 NYU의 웹사이트에 가면 미술 전공과 관련된 단과대학(Department)를 찾기가 대단히 어렵고 혼동스럽다. 먼저 간단한 설명부터 해보자.
▶College of Art and Science: 미술사 전공과 도시 디자인 & 건축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스타인하트 스쿨(Steinhardt School)에서 부전공으로 미술실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격이 전혀 다른 단과대학에서 다른 부전공을 같이 할 수도 있다.
졸업 후 미술역사가 또는 미술잡지나 신문의 저널리스트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The Institute of Fine Art : 대학원과 박사과정만 있다.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과 연결된 프로그램으로 졸업 후 큐레이터(Curatorial Studies) 자격증을 발급해준다.
향후 뮤지엄에 관련된 각종 기획이나 대학교수,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등 전문직으로 진출할 수 있다.
▶The Tisch School of the Arts: 무대 디자인, 무대의상 디자인, 연극영화, 필름, 사진 전공 등이 있으며 대학원에서는 인터렉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할 수 있다. 졸업 후 방송국이나 IT 분야, 미술산업 분야 등에서 직업을 구할 수 있다.
▶The Steinhardt School of Culture, Education, and Human Development: 이중에서도 Department of Art and Art Professions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술대학이다.
실기와 이론을 중점적으로 지도하며 전공과목으로는 순수미술(NYU에서는 Studio Art라고 부름)인 회화, 조각, 드로잉, 판화, 도자기, 주얼리, 사진, 컴퓨터 아트, 컴퓨터 디자인, 미디어 디자인과 이론 위주의 미술행정, 미술교육, 미술치료 등이 있다.
최근 들어 학교당국이 미디어 분야를 많이 장려하고 있어 향후 직업선택에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학부 과정부터 미술관에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적인 작가들-키키 스미스나 척 크로즈의 수업도 들을 수 있다. 미술 수업뿐만 아니라 미 전국 랭킹 8위 안에 손꼽히는 그 유명한 스턴 비즈니스 스쿨에서도 수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4년 학부 과정과 2년 대학원 과정을 합한 5년 과정의 미술교육 과정은 졸업 후 미술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으며 적어도 커뮤니티 칼리지 레벨에서부터 미술지도를 할 수 있다. 타 대학과는 달리 1학년부터 엄청난 미술비평과 토론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NYU의 신입생 선발기준은 3.8 이상의 GPA, 1900점 이상의 SAT 성적이 안정권으로 알려져 있다. 활동사항으로는 리더십, 입상 경력, 봉사활동 등 보통 아이비리그에서 요구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심사과정의 하나는 포트폴리오와 에세이다.
먼저 에세이는 작가론과 함께 현대미술작가 2명을 선택하여 비교 평가할 것을 요구한다. 현대작가란 적어도 1960년 이후, 즉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의 작가라면 무난하지만 좋은 에세이를 쓸려면 주제나 작가를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 모든 작품은 적어도 각각 3~5 문장 정도의 작품 설명이 있어야 한다. 대개 15~20개 정도의 작품을 CD에 담아서 보내면 된다.
NYU 입학지원시 제출하는 포트폴리오는 정물 드로잉이나 사실적인 인물화 등은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것이 특색. 원서 마감일은 1월 1일이며 포트폴리오 마감일은 2월 1일이다.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는 미술대학 담당자(Undergraduate Advisement Coordinator, NYU Department of Art and Art Professions, 34 Stuyvesant Street, Room 601, New York, NY 10003)에게 보내면 된다.
궁금한 점이 있거나 진로 문제는 우기아트 이메일([email protected])이나 전화(212-714-101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