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 앤 어소시에이츠·금호종금 등으로 구성된 한국계 컨소시엄이 지난 27일 맨해튼의 랜드마크 건물인 AIG빌딩을 클로징했다.
AIG로부터 단독 인수자로 지명됐던 금호종금컨소시엄은 이날 1억4000만달러의 인수대금을 지급하고 건물을 인수했다. 지난 6월과 7월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각각 2700만달러, 2300만달러를 지급한 것을 포함해 총 1억9000만달러에 구입한 것.
컨소시엄에는 신협중앙회를 비롯해 우리금융·금호생명·금호종금·한마음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클로징 가격은 2007년을 기준으로 한 이 건물의 땅값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뉴욕옵서버는 지난달 ‘맨해튼에서 가장 헐값에 팔린 건물 20위’를 선정하며 AIG빌딩 매각을 3위로 올리기도 했다. 싸게 파는 대신 AIG는 앞으로 1년간 이 건물을 1달러의 임대료만 내고 사용한다.
컨소시엄은 2010년 이후 2억1400만달러를 조달해 사무실과 호텔·주거시설 등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한 후 매각할 계획이다.
▷인수 과정=AIG건물 인수는 세계적인 건물을 한국 자본과 한인 개발업체가 입찰부터 자본 조달까지 담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5월 진행된 AIG빌딩 입찰에는 중국과 중동 등 17개국 30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 선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금호종금은 AIG의 입찰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고 입찰가보다 30% 낮은 금액을 써내고도 낙찰받았다. 당시 급전이 필요했던 AIG에 금호종금은 20%의 계약금을 제시했고 2년내 매각을 하지 않으며 18개월 이내에 매각할 경우 매각차익을 AIG와 공유키로 한다는 내용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
미 부동산 관리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금호종금측은 “컨소시업에 참가한 한인 개발업체 영우 앤 어소시에이츠의 풍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