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사마리탄병원 한인 의사들-3] 한승수 내과 전문의
"좋은 병원 연결해 주는 것이 치료의 반"
환자 질병 정확히 진단, 전문 의료진 찾아줘야
'코리안 메디컬 그룹' 창립 한인환자 의사소통 도와
한승수 내과의사는 결심대로 85년 현재의 올림픽과 웨스턴에 병원을 오픈하면서 굿 사마리탄병원과 인연을 맺었고 24년째 이어오고 있다.
"미국의 병원 시스템은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이라면 병원에 의사가 있어서 환자는 그 의사를 보러 병원에 갑니다. 그러나 미국의 병원이란 개념은 수술실 등 치료에 필요한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으로 의사들은 병원 밖에서 자신의 개인 오피스에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것을 어텐딩 시스템이라 하고 그 병원의 수술실을 비롯한 의료시설과 의료진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의사들을 그 병원의 어텐딩 닥터(attending doctor)라 한다. 한글사전에는 '주치의'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그 병원에 자신의 환자를 데리고 가서 의료시설과 그곳과 연관된 다른 전문의료진들의 도움을 받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따라서 어떤 병원을 택하느냐가 개업하는 의사에게는 관건이다.
"특히 저처럼 내과의사들에겐 어떤 병원을 선택하느냐가 매우 중요하지요. 왜냐하면 미국에서 내과의사는 모든 질병의 문지기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우선 내과의사를 찾는다. 이때 내과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환자의 치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미국서 내과의사의 역할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워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과의사는 처음 환자가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하며 찾아 왔을 때 그 원인이 어디인지를 제일먼저 짚어 줄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고 또 일단 원인을 정확히 찾아 낸 다음에는 '위 내시경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하며 그 환자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치료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하지요."
따라서 환자의 치료에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의와 또 상황에 필요한 수술 등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의료시설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이같은 종합적인 조건을 갖춘 '수준 높은 병원'과의 연계가 미국의 내과의사에게는 매우 중요한 몫인 것이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3가지 있어요. 첫째가 실력을 갖춘 전문의 둘째가 수술실과 편안한 입원실 셋째가 친근감이 가는 간호팀인데 굿 사마리탄병원에 보낸 환자들에게 불만의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모든 입원실이 독방으로 되어 있어서 한인환자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
병원과의 첫 인연을 계기로 한승수 내과의사가 생각해 낸 것이 한인환자를 위한 건강보험시스템이다.
"주치의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의사소통으로 불편함을 겪는다는 걸 알고 20년 전 뜻을 같이한 한인의사들이 몇몇 모여서 한인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만들었지요."
'코리안 메디컬 그룹'(KMG)으로 지금은 150여명 정도의 한인 및 미국인 의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한인 환자들은 자유롭게 한인 의사를 선정할 수 있을 뿐아니라 각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실력있는 한인의사들을 소개받을 수 있게끔 됐다.
"미국에서 출산하는 한인 여성들이 한인 산부인과 의사와 만날 수 있도록 15년전에 굿 사마리탄 병원에도 한인 산부인과 의사들을 연결했습니다. 아마 지금 한인 여성들 사이에서는 굿사마리탄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을 가장 원할 정도로 편안한 병원이 됐지요."
한 내과의사는 "진단을 잘 해서 좋은 의료진과 연결시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에게 찾아 오는 환자를 볼 때" 내과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웃는다.
■한승수 내과의사는...
- 연세대 의대 졸업(75년), 세브란스 병원서 1년 인턴십.
- 뉴욕으로 이민(78년), 롱아일랜드 머시 하스피틀(Mercy Hospital), 시카고 세인트 프란시스 하스피틀에서 내과 인턴, 레지던트.
- 이곳 USC에서 2년 내과 레지던트, UCLA 샌 퍼난도 밸리 프로그램의 암내과에서 2년 레지던트.
- 올림픽과 웨스턴에 병원 오픈(85년).
- 한인의사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KMG 공동 대표.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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