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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서 동성결혼 안돼' 우얼 대주교 강력 저지 선언

Washington DC

2009.09.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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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원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인 도널드 우얼 대주교가 워싱턴DC에서의 동성결혼을 저지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우얼대주교는 1일 교구내 300여 가톨릭 사제들에게 보낸 편지 및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또 동성결혼문제에서 가톨릭과 입장을 같이 하는 일부 침례교 목회자들과 공동으로 동성결혼 허용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도록 DC정부에 압력을 가하기로 했다.

지난 2006년 워싱턴 대교구장에 취임한 이후 정치ㆍ문화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간여하기를 꺼려했던 우얼 대주교가 이번에 동성결혼 반대를 적극 표방하고 나선 것은 이 문제가 교회 입장에서 그만큼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DC 의회는 지난 6월 타주에서 이뤄진 동성간 결혼을 DC에서도 인정한다는 결정을 내린 데 이어 금년 가을 회기에는 DC에서의 동성결혼 허용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미국의 수도인 DC의 상징성에 비춰 DC에서 동성결혼이 허용된다면 전국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워싱턴DC의 가톨릭과 보수 개신교진영은 DC 의회를 상대로 한 동성결혼 저지 전략이 실패할 경우 연방의회를 상대로 한 전국적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법에 따르면 연방의회는 워싱턴DC 의회의 결정사항을 뒤엎을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다.

우얼 대주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동성결혼 허용 여부는 워싱턴만의 이슈가 아니다. 미국민은 항상 워싱턴을 주시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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