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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산불 비상] 르포-'대피령 해제' 라크라센타 가보니···
Los Angeles
2009.09.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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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끊긴 동네…집집마다 재만 수북
"3일이 3년 같았어요."
산불로 인한 강제 대피령으로 집을 떠났다 지난 1일 집에 돌아왔다는 김무련(67)씨는 "집이 피해를 입지않아 정말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씨의 집이 위치한 곳은 라크라센타 브릭스 테라스 인근. 지난 달 30일 산불이 주택가 근처로 다가오자 소방당국이 대피명령을 내렸다.
"산불로 인해 산을 따라 매퀘한 연기가 내려와 두려움을 느꼈다"는 김씨는 "대피 명령에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어 급하게 이불 세면도구 등만 챙겨들고 황급히 집을 나섰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3일간 친척집과 지인집에 머물면서도 집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집이 산불에 탔는지' '집이 안전한지' 마음을 졸이며 수차례 집근처를 찾았었다"는 김씨는 "1일 저녁 집에 들어오니까 '이제 괜찮구나'라는 안심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2일 찾은 브릭스 테라스는 대피령이 해제됐지만 적막 그자체였다. 브릭스 애비뉴에는 LA셰리프 경관들이 진입 차량의 신분증을 일일히 확인하며 주민을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20여개의 주택이 밀집한 올리브 애비뉴 주택가에는 오후에도 인적없이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김씨처럼 강제 대피령 해제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도 있었지만 아직 주인이 돌아오지 않은 대부분의 주택 마당과 차에는 재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한 주택 앞에는 재가 자욱히 쌓인 차 옆에 며칠 전 신문이 놓여있어 집 주인이 수일간 집을 비웠음을 알 수 있었다.
김씨는 "집에 왔더니 마당과 집에 재가 수북히 쌓여있어 돌아오자 마자 마당에 물청소를 해야 했다"며 "공기가 맑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숨을 내쉴때 재가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는 심하지 않았다.
또한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대피령 상황에서도 집을 지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대충 짐만 꾸려놓고 상황을 주시했다는 것.
박씨는 "지난 주말 소방관들이 맞불을 놓으며 산불의 확산을 막았을 때는 불길이 하도 높이 치솟아 올라 무서웠다"며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 라카냐다 산불 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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